보고펀드 고위 관계자는 15일 언론을 통해 “전략적 투자자(SI)가 있으면 계속 가겠지만 없으면 못 갈 수도 있다”며 예비입찰 불참 가능성을 시사했다.
보고펀드는 예비입찰 마감 시한을 이틀 앞둔 현재까지 인수전에 함께 뛰어들 SI를 찾지 못한 상태다. 최근 한국금융지주에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참여해 줄 것을 제의했으나 거절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는 보고펀드가 시간적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또 다른 투자대상을 찾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를 끌어들인 MBK파트너스와 민유성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의 티스톤파트너스가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인 보고펀드가 인수전 불참을 위한 퇴로룰 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단 2곳이 예비입찰에 참여하면 유효경쟁이 성립돼 입찰은 계속 진행될 수 있다.
다만 최근 우리금융의 주가가 급락해 헐값매각 논란이 예상되는데다 유효입찰 근거가 희박해지고 있는 점이 우리금융 민영화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그만큼 금융당국과 정부의 부담도 커졌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일단 복수의 인수 대상자가 참여하면 17일 예비입찰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대신 평가기준의 유효성을 강조하고 있다.
때문에 MBK파트너스 컨소시엄과 티스톤파트너스 중 한 곳이라도 예비입찰 심사에서 탈락하면 매각 절차는 즉시 종료될 수 있다.
최근 우리금융 주가가 21%나 추락해 매각가격이 낮아진 것은 최대 걸림돌이다.
지난 12일 기준 우리금융 주가는 1만1300원으로 지난 1일 1만4250원에서 21% 하락했다.
매각 프리미엄을 제외하고 정부 보유지분 56.97% 가운데 30%를 매각할 경우 1일 종가 기준 3조4457억원인 매각 대금은 12일 종가를 기준으로 7133억원이 줄어든다.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우리금융 민영화의 최대명제가 근간부터 흔들리게 된 것이다. 입찰 참여자는 우리금융 지분 30%를 인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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