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위원장을 맡은 정진홍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날 회견에 참석, 기자들의 다양한 질문에 답했다. 일각에선 이번 재단 설립이 현대중공업그룹 최대주주기도 한 정몽준 의원의 내년 대선 준비가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또 호사가들 사이에선 맡형 격인 정몽구 회장의 현대자동차그룹과 현정은 회장의 현대그룹이 불참한 이유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정 위원장은 먼저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의 10주기를 맞아 그분의 도전정신과 개척정신을 전파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또 “정 의원은 돈을 냈을 뿐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태도를 밝혔다”며 세간의 의혹을 불식하려 했다.
다음은 정 위원장과의 일문입답.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의 재단 설립 불참 이유는. 제안 자체가 없었는지.
“그 동안 과정을 보면 누군가 제안하고 동의하고 의결하는 과정을 거친 것은 아니다. 집안 어른들이 자연스럽게 모여서 의논해서 결정한 것 같다. 현대가의 여러 기업이 제각기 자기 특성을 갖고 있고, 나름 좋은 일을 하고 있고, 형편의 차이도 있다.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아산나눔재단의 문호는 열려있다. 언제든 누구든 참여할 수 있는 모임이다.”
-계기 및 경위, 과정은. 또 ‘기업의 상생’을 강조한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와의 연관 여부는.
“오래 전부터 논의가 이뤄졌다. 정몽준 의원은 상당히 오래 전부터 기업의 사명에 대해 고민해 왔다. 1982년 정 의원이 쓴 기업경영이념이라는 책에는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주도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기업이 의미가 있는 것인가에 대한 회의를 많이 담고 있다. 기업이 새롭게 변모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이야기를 한 적도 있다. 정부가 하자고 기업이 갑작스레 이 같은 내용을 내놓을 순 없다.
마침 올해가 아산 10주기고, 내일이 정주영 회장 부인되시는 분(고 변중석 여사)의 기일이다. 지난 8월1일 집안 제사에서 만나서 자연스럽게 집안 일로 논의되고, 집안 어른들이 흔쾌히 참여했다. 이런 것도 발표 날짜와 연결되면서 자식으로서 집안 식구들로서 의미있는 일을 발표하기에 좋은 날이라고 판단해 이뤄졌다.”
-향후 정 의원의 역할은.
“정몽준 의원이 상당한 출연을 했다. 돈을 냈을 뿐이다. 앞으로도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태도를 밝혔다. 재단이 영향 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추가 출연 가능성은. 발표한 청년 창업 정신 콘셉트 외 다른 프로젝트 계획은.
“두 가지 가장 중요한 이념적 지표는 갈등 극복과 꿈이다. 당장 무엇을 어떻게 해야겠다는 청사진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 하지만 굉장히 많은 논의를 해왔다. 구체화되면 말씀드리겠다. 2~3주일 안에 정식으로 구체적인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