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왕’ 강성훈(24·신한금융그룹)이 미국PGA투어 플레이오프 출전권과 내년 투어카드를 획득할 수 있을까.
미PGA투어 ‘루키’ 강성훈은 올해들어 현재까지 17개 대회에 출전해 이글 12개를 기록했다. 총 이글수에서는 리키 파울러, 부바 왓슨과 같지만, 홀당 이글수에서는 강성훈이 독보적이다. 17개 대회에서 49라운드를 치른 강성훈은 73.5홀당 하나꼴로 이글을 낚았다. 매 대회 이글 하나를 잡는다는 얘기다. 올해 71라운드씩을 치른 파울러와 왓슨은 각각 102홀, 106홀당 하나꼴로 이글을 기록했다.
강성훈은 올해 드라이버샷 평균거리 297.2야드로 이 부문 43위다. 300야드에 육박하는 드라이버샷으로 길이 600야드 이내의 파5홀에서는 2온을 노린다. 그런 뒤 1퍼트로 이글을 잡는 패턴이 많았다.
강성훈의 아버지는 “거리가 늘어난데다 잘 관리돼 일관된 샷을 할 수 있는 미국 잔디 적응도를 높이면서 이글이 많이 나오는 것같다”고 풀이했다. 강성훈은 지난해 초반까지는 아크가 큰 스윙을 했으나 지금은 스윙은 컴팩트하게 한 후 임팩트존과 폴로 스루 때 파워를 분출하는 짜임새있는 스윙을 한다.
강성훈은 이글랭킹 수위임에도 불구하고 시즌 상금랭킹은 145위(36만9146달러)에 머물러있다. 페덱스컵 랭킹도 160위다.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걸려있는 페덱스컵 랭킹을 125위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그래서 18일 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의 시지필드골프장(파70·길이7130야드)에서 시작되는 윈덤챔피언십이 주목된다. 강성훈은 이 대회에서 4위 안에 들어야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다. 만만치 않은 도전이다.
강성훈이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할 경우 남은 시즌 출전할 수 있는 투어 B급 대회는 5개 정도. 거기에서 상금랭킹을 125위안으로 끌어올려야 퀄리파잉토너먼트에 나가지 않고 내년 투어카드를 확보한다. 앞으로 상금을 40만달러 이상 획득해야 가능한 일이다. 그의 뒷심을 기대해보는 수밖에 없다.
강성훈과 함께 올해 미국 무대에 데뷔한 김비오(21·넥슨)는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이 170위(179점)로 하위권인 상황에서 윈덤챔피언십 출전권도 받지 못해 플레이오프 출전이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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