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기자의 버디&보기) “칩샷은 골프에서 최고의 경제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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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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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보자도 쉽게 구사할 수 있고 실수 확률도 낮아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훌륭한 골퍼들이 한 말은 들을수록 와닿는다. 오랜 경험을 통해 체득한 것이어서 그런지 한마디한마디가 골프를 즐기는데, 스코어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잭 니클로스, 아놀드 파머, 게리 플레이어, 톰 왓슨, 아니카 소렌스탐 등 골프의 ‘별’들은 많은 말을 남겼다. 보비 존스(1902∼1971·미국)도 빼놓을 수 없다.

존스는 1930년 당시 4대 메이저대회(브리티시아마추어 US아마추어 브리티시오픈 US오픈)를 석권한 뒤 홀연히 은퇴한 ‘영원한 아마추어’다. 은퇴 후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GC를 공동으로 만들기도 했다. ‘골프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퍼’로 칭송되는 존스가 남긴 말만 잘 기억해도 1∼2타를 줄이는 것은 문제없을 성싶다.

▲존스의 주요 어록
존스는 다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말을 남겼다. 하나같이 명언들이다. 그 가운데 ‘단순함’을 강조한 것이 많다. 예컨대 “스윙할 때 생각이 적을수록 베스트 스윙이 나온다” “좋은 스윙폼의 정수는 단순함이다” “스윙할 때 세 가지를 생각하면 스윙이 흐트러지고, 두 가지를 생각하면 파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며, 한 가지만 생각하면 우승할 수 있다” “골프는 한 번에 한 스트로크만 한다는 것은 새로운 것도, 색다른 얘기도 아니다. 그러나 나는 그 사실을 깨닫는데 몇 년이 걸렸다” 등이 그런 예다.

그런가 하면 “많은 실수는 스윙의 마지막 순간에 몇 야드를 더 보내려는 욕심때문에 나온다” “골프를 잘 하려면 스윙이 부드러워야 하고,부드럽게 스윙하려면 릴랙스돼 있어야 한다” “스코어를 낮추는 비결은 3타를 2타로 줄이는 능력이다”라고도 했다.1925년 US오픈 최종일에는 어드레스 후 자신의 볼이 살짝 움직였다. 동반자나 갤러리 등 주위 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할만큼의 미동(微動)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스스럼없이 자신에게 1벌타를 부과했고, 결국 우승을 놓쳤다. 사람들이 양심적인 플레이에 대해 박수를 보내자 “룰에 따라 플레이한 것을 칭찬하는 것은 보통사람이 은행을 털지 않은 것을 칭찬하는 것과같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칩샷은 가장 경제적인 골프샷"
존스가 남긴 말 가운데 아마추어 골퍼들이 새겨들어야 할 것은 “칩샷은 골프에서 가장 훌륭한 경제학자다”(The chip is the greatest economist in golf)라는 것이다. 골프에는 롱샷, 쇼트샷, 트러블샷, 벙커샷, 퍼트 등 여러가지 샷이 있는데 그 가운데 스코어를 향상하는 데는 칩샷만한 것이 없다는 뜻이다.

칩샷은 그린 주위에서 볼을 적당히 띄운 뒤 굴러서 홀에 근접하게 하는 샷이다. 피칭웨지나 쇼트아이언을 택해 볼을 스탠스 뒤쪽에 놓은 다음 손목을 꺾지 않고 다운 블로로 쳐주면 된다. 특별한 기교가 필요없는, 단순한 샷이다. 일부러 띄우려는 욕심을 제어하고, 손목만 단단히 유지하면 거의 실수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초보자들도 손쉽게 할 수 있는 구질이다.

칩샷이 홀에 붙어 1퍼트로 마무리하면 좋고, 2퍼트로 홀아웃한다 해도 보기다. 로프트가 큰 웨지로 볼을 띄워 붙이려다가 적지않은 실수가 나오는 것과 비교하면 ‘칩샷이 가장 경제적인 샷’이라는데 고개가 끄떡여진다. 실수 확률이 낮고, 스코어를 좋게 해준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린 주변에서, 볼∼홀에 장애물이 없는데도 매번 띄워치는 골퍼들은 존스의 말을 음미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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