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을 제외한 정 씨 일가 대부분은 참석했다. 재단 설립의 주축이 된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을 비롯,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 40여 명이 오후 9시 제사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 의원은 가족들을 태우고 직접 운전했으며, 현정은 회장도 두 딸과 함께 제사에 참석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이 가운데 재계 호사가들은 정몽구 회장 불참 이유에 대해 각종 설(說)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이날 발표한 재단 설립 불참과 연관짓는 시각이 많았다.
다만 이 같은 설은 다소 무리인 측면이 있다. 역시 재단에 참여하지 않은 현 회장 역시 제사에 참석했다. 또 정 회장이 변 여사의 제사에 불참한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사업 일정에 따라 가족 모임에 불참하는 건 종종 있는 일이다. 올해로 10주기를 맞은 정주영 명예회장 제사 때도 몇 차례 불참한 바 있다.
그룹 홍보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중요한 약속이 있어 참석하지 못하신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정 씨 일가는 제사 땐 사업 얘기를 하지 않는게 보통이다. 재단 운영 방향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 관계자는 “제사 땐 사업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지난해 10월4일 정몽구 회장의 부인인 고(故) 이정화 여사 1주기 제사 때도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 큰 관심을 모았으나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다. 정몽준 의원은 앞선 변 여사 3주기 때 “집안 제사에서는 일(사업)에 대해선 이야기 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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