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상장기업 목표가와 현재가 간 괴리율이 이달 들어 주가 하락으로 최대 150%를 넘어서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STX조선해양, 코스닥에서는 이엘케이가 가장 높았다.
증권가는 시장 전반적인 목표가 하향 조정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악재로 주가가 떨어진 만큼 기업가치 자체는 여전하다는 것이다.
1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은 이달 들어 전일까지 각각 -11.88%·-7.43% 하락했다.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목표주가 괴리율은 같은 기간 각각 최대 138%와 155%선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 괴리율이 가장 높은 STX조선해양을 138.85%로 집계됐다. 목표가가 4만5500원인 데 비해 전일 종가는 1만9050원을 기록했다.
한진중공업도 117.88%로 현재가가 목표가를 절반 이상 밑돌았다.
이 2개 종목을 합쳐 괴리율 상위 20위 가운데 LG(98.57%) OCI(96.88%) STX엔진(96.22%) 한솔테크닉스(89.41%) 현대미포조선(87.6%) SK(87.4%) 두산중공업(87.02%) 대우증권(84.05%) 삼성테크윈(81.9%) 9개사는 80~90%선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한진해운(77.04%) 하이닉스(76.67%) 일진디스플레이(76.67%) SK이노베이션(76.25%) LG전자(75.85%) LG디스플레이(75.32%) 대우조선해양(73.72%) 한라건설(73.35%) 삼성전기(72.46%) 9곳은 모두 70%선이었다.
코스닥에서는 괴리율 상위 20위 가운데 5개사가 100%를 넘어서 유가증권시장보다 3개사 많았다.
이엘케이가 155.14%로 가장 높았다. 실리콘웍스(131.32%) 네패스(110.67%) DMS(108.73%) 휴맥스(101.91%) 4개사도 100% 이상이었다.
아바코(98.78%) 탑엔지니어링(98.35%) 하나마이크론(96.04%) 루멘스(86.05%) 주성엔지니어링(82.68%) 5개사는 80~90%선으로 집계됐다.
삼영엠텍(78.78%) 엘엠에스(76.05%) KH바텍(72.04%) 멜파스(71.00%) 홈캐스트(67.36%) 태광(66.29%) 비에이치아이(65.91%) SK브로드밴드(62.01%) 심텍(61.45%) 우주일렉트로(60.29%) 10개는 60~70%선으로 나타났다.
증권가는 이런 종목 상당수가 기업가치 대비 현저하게 저평가됐다면서 되레 저가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주문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나 유럽 재정위기 우려 여파로 증시가 급락했으나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매수 유입으로 기술적인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가 단기 급락했던 2007년 8월 16일(-6.9%), 같은해 10월 24일(-10.6%) 이후 15일 만에 각각 15% 이상 상승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가는 반등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으로 지주사를 꼽았다.
김동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사는 증시 반등시 순자산가치(NAV) 대부분을 구성하는 자회사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일부 종목에 대해서는 목표가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경기회복 둔화로 수출 비중이 높은 일부 기업 이익추정치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과거 경험치를 반영하면 기존 대비 10% 내외 선에서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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