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포스코건설이 공사를 맡아 지난 2009년 12월 준공된 칠레 벤타나스 석탄화력발전소 전경. 이 공사는 국내 건설사 최초의 중남미 에너지플랜트시장 진출이자 국내 최초의 해외 석탄화력발전소 턴키 프로젝트였다. |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포스코건설이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11월 30일 창립 16주년을 맞아 오는 2020년까지 수주 50조원, 매출 30조원을 달성해 세계 10위 건설사로 성장한다는 '비전 2020'을 선언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이 해외사업이다.
포스코건설은 오는 2020년까지 해외사업 비중을 전체의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 진출대상 국가를 다변화하고, 단계별로 사업기반을 다지고 있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베트남, 중국 등에서 사업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브라질, 말레이시아 등에서의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은 특히 발전플랜트 부문에 있어 세계적인 EPC(설계 시공 구매)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남미 발전 플랜트 시장 개척은 국내 업체 중 가장 앞서 있기도 하다.
국내 대형 건설사로는 최초로 지난 2006년 12월 에너지사업본부를 신설한 포스코건설은 일찍부터 중남미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해 칠레, 페루 등 중남미 국가에 진출해 왔다. 이는 다른 업체가 중동지역에 집중했던 것과는 차별화된 전략이었다.
칠레 벤타나스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사업수행으로 현지 정부와 발주처의 신뢰를 쌓은 포스코건설은 2007년 캄피체(Campiche)와 앙가모스(Angamos) 석탄화력발전소를, 2010년에는 산타마리아 발전소를 수주하며 칠레에서만 총 24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플랜트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2009년 페루에서 3억5000만 달러 규모의 830MW급 칼파(Kallpa) 복합화력 발전소 수주에 이어 2010년 페루에서 2억9000만 달러 규모의 810MW급 칠카 우노(Chilca Uno) 복합화력 발전소를 수주하며 중남미 지역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에콰도르 플랜트 시공업체인 산토스 CMI도 인수했다.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 본사를 두고 있는 산토스 CMI는 자국 내 최대 규모의 플랜트 EPC업체로 멕시코∙칠레∙브라질∙미국 등 중남미 지역의 현지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이 회사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중남미 지역에서의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은 송도, 베트남 등에서 성공적으로 수행한 신도시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아프리카 지역의 도시개발사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또 해수 담수화 설비와 고속철사업 수주 추진 등 지역과 공종 다각화도 추진하고 있다.
해외시장 다변화와 수주증대를 위해 금융 조달에도 관심을 기울여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및 외환관리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필요할 경우 마케팅 단계부터 금융전문가의 조기참여를 통해 수주 증대에 힘쓰고 있다.
특히 해외 프로젝트의 자금조달 업무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수출신용기관(ECA)들과 협력하고, 세계적인 투자은행들과의 네트워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해외사업확대를 위한 수주전략 수립과 정보관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전사수주전략을 담당하던 수주전략실도 글로벌마케팅실로 바꿨다. 각 본부에서 개별적으로 관리하던 해외 지사 및 해외법인을 글로벌마케팅실 산하에서 통합 관리하도록 했다.
많은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베트남지역에서는 입지 강화와 현지화를 위해 베트남사업단도 새로 만들었다. 또 각 사업본부별 해외영업·개발 전담팀을 보강하고 수주·영업 기능을 강화했다. 기존 해외설비그룹은 글로벌소싱전략그룹으로 변경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해외 수주의 양적인 증대뿐 아니라 수익성과 사업 위험성 등을 고려한 질적 성장을 위해 전사적인 수주 가이드라인을 재정립했다"며 "위기 관리 능력을 높여 수주 단계에서부터 현금흐름 및 재무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