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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사람들① 퍼스트레이디]그림자 내조에서 정치적 동반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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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2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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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역대 퍼스트레이디를 보면 조용한 내조형, 정치적 연대형 등 다양한 내조 리더십이 존재했다. 이에 못지 않은 자녀들도 있다. ‘소통령’ 으로 군림하다 권력형 게이트에 연루된 이들도 있고, 조용히 자신의 길을 걸었던 이들도 있다. 이들의 삶을 들여다봤다.
 
 대통령은 한나라를 통치하는 사람이다. 그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은 한명 있다. 바로 대통령의 평생의 반려자 퍼스트레이디다.
 
 ◇조용한 내조형
 
 10명의 퍼스트레이디 중 다수는 조용히 대통령을 내조하는 데 주력했다.
 
 초대 이승만 전 대통령(1948.07∼1960.04 재임)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는 타이핑과 통.번역을 도맡았던 실질적 비서역할을 했다. 이 대통령 취임 후 미군정으로부터 업무 인수인계를 받는 과정에서 문서 타피잉을 했고, 대통령의 영문구술을 듣고 외교 문서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노태우 전 대통령(1988.02∼1993.02) 부인 김옥숙 여사도 조용한 내조형이다. 다소곳한 ‘현모양처’ 형 이미지로 승부했다. 노 대통령 재임 중 모든 행사를 비밀에 부쳤고 일절 대중매체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앗다.
 
 김영삼 전 대통령(1993.02∼1998.02) 부인 손명순 여사는 평소 “남편이 어떤 자리에 있든 안사람이 너무 나서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말을 자주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손 여사는 ‘스트레스’로 인해 방광염과 백반증으로 고생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2003.02∼2008.02) 부인 권양숙 여사는 ‘조용한 청와대’ 만들기를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권 여사는 대통령 임기 후반기부터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 명예위원장을 맡는 등 대외 활동의 보폭을 넓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정치적 발언 등을 자제하면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치 않았다.
 
 ◇정치력 발산형
 
 반면 적극적으로 정치력을 발휘했던 영부인들도 있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1963.12∼1979.10) 부인 육영수 여사는 ‘청와대의 귀’ 역할을 했다. 육 여사는 정보와 민심을 차단하는 일은 곧 정치인의 장래를 망치는 지름길이라 생각해 손수 민원을 챙겼다고 한다. 육 여사는 포용의 리더십을 보였다고 한다. 1970년 6월 나환자촌을 방문한 육 역사는 뭉그러진 환자들의 손을 거리낌없이 감싸 잡았고 환자촌은 그만 감격의 울음바다로 만들었다고 한다.
 
 전두환 전 대통령(1980.9∼1988.2) 부인 이순자 여사는 ‘화려한 영부인’으로 불린다. 이 여사는 대통령 취임식에 남편과 함께 입장하고 함께 손을 흔드는 등 정치적 입김이 강했다. 이 결과 정치개입과 친인척 비리로 언룩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1998.2∼2003.2) 부인 이희호 여사는 ‘고난과 영광의 회전무대’를 남편과 동행했다. 이 여사는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 단독 해외순방 영역을 개척했다. 2002년 5월 역대 퍼스트레이디 중 최초로 남편을 대신해 유엔 아동특별총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하는 역사를 남겼다.
 
 이명박 대통령(2008.2∼현재) 부인 김윤옥 여사는 적극적으로 남편을 보좌하면서 핵심적인 국정기조를 전세계에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실제 한식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김 여사는 지난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동안 오·만찬 메뉴를 직접 고르는 등 적극적인 내조 외교를 펼쳤다.

 ◇그림자 동반형
 
 집권기간이 짧은 대통령일수록 영부인도 별다른 영향력을 보이지 못했다.
 
 윤보선 전 대통령(1960.8∼1962.3) 부인 공덕귀 여사는 내각제 개헌으로 인한 상징적 대통령의 부인으로서 영부인 자리를 썩 탐탁치 않게 여겼다. 경무대(현재 청와대) 사는 것조차 싫어 서울 종로구 안국동 8번지 사저에 머물고 싶어 했다고 한다.

 최규하 전 대통령(1979.10∼1980.8) 부인 홍기 여사는 헌정사상 249일이라는 최단 기간 영부인 자리에 있었다. 청와대 입성에 앞선 인터뷰에서 “살림이 취미인 구식 여자”라고 자신을 소개할 만큼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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