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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누비는 한국건설-⑦> SK건설, 중동 발판으로 세계 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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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2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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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건설사 중 올해 수주 실적 1위<br/>사업분야, 수주지역 다양화 '시동'

SK건설이 지난해 3월 준공한 쿠웨이트 원유집하시설 현장. SK건설은 이 프로젝트의 6개월 조기 준공을 통해 2950억 달러의 인센티브를 수령했다.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SK건설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본격적인 세계 건설시장 공략에 나섰다.

중동 지역에서 인정받은 우수한 기술력과 경영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해외 신규시장 개척에 성공하고 있는 것. 사업분야도 무선 이동통신설비나 원자력 발전소 등 새로운 고부가가치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SK건설의 올해 해외건설 계약금액은 24일 현재 36억5639만 달러. 국내 업체 중 전체 2위, 건설사 중에서는 1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주요 발주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카타르 등 중동 외에도 터키, 싱가포르, 태국, 베네수엘라, 파나마, 에콰도르 등 아시아와 중남미에 다양하게 분포했다. 신규시장 확보에 대한 노력의 결과가 지표상으로 나타난 셈이다.

SK건설이 해외 건설시장에서 거둔 성과의 밑바탕은 중동에서의 실적이다. 2009년 이후 SK건설의 중동 수주액은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지에서 총 8개 프로젝트 63억5000만 달러에 육박한다. '텃밭'인 쿠웨이트 수주액까지 합치면 70억 달러를 훌쩍 넘어간다.

지난 1994년 쿠웨이트 국영정유회사(KNPC)가 발주한 800만 달러 규모 프로판탱크 공사를 시작으로 쿠웨이트에 진출한 SK건설은 1996년 동일한 발주사에게서 1억7000만 달러 규모의 AGRP 공사를 따내며 신흥 강자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2009년에는 UAE 아부다비에서 21억1700만 달러 규모의 루와이스 정유공장 확장 프로젝트 공사를 단독으로 맡는 등 정유플랜트 분야에서 꾸준한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중동에서 SK건설의 인기요인은 성실성과 기술능력, 발주처의 신임 등 3박자의 조합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SK건설은 2005년 쿠웨이트 원유집하시설 및 가압장 시설개선 공사 당시 ‘무재해 4100만 인시(人時)’를 달성했다. 이는 1000명의 직원이 매일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일 한다고 가정했을 때 1700일 동안 무재해를 이뤄내야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다.

지난해 3월에는 쿠웨이트에서 42개월 예정 기간의 원유집하시설(GC-24) 공사를 6개월 단축시키며 계약된 공사비 외에 2950만 달러의 인센티브를 수령하기도 했다. 6개월 공기 단축은 플랜트 건설시장에서 찾기 힘든 이례적인 사례다.

SK건설은 중동에서 다져온 실력을 밑거름으로 삼아 신규 사업영역 및 새로운 지역 진출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우선 터키 투판벨리 화력발전소와 같은 초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성장해 온 플랜트 분야는 에콰도르에서 선진업체만이 수행하던 기본설계(FEED) 영역에도 진출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영흥화력 3,4호기발전소, 동해 1,2호기발전소 등 화력발전소 시공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신고리원자력 1,2호기, 3,4호기, 신울진원자력 1,2호기 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발전 전 분야에 걸쳐 경험을 축적했다.

토목 분야에서는 국내 각 지역에 위치한 지하비축기지 사업에 참여하며 지하 공간 시공의 노하우를 쌓아왔다.

특히 SK건설이 개발한 친환경 터널발파기술인‘수펙스컷(Supex-cut) 발파공법’은 국내는 물론 일본, 미국, 영국, 호주 등 해외에서도 특허를 획득하며 터널 및 지하 공간의 설계 및 시공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건축 분야의 해외 수주도 이뤄졌다. 3억2000만 달러 규모의 킹 압둘라 연구센터 내 주거단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지난해 4월 단독으로 수주한 것.

이 단지는 미국 친환경 인증제도 LEED등급 적용을 위해 에너지 절감 특화 설계와 기술, 유비쿼터스 설계기법 등 다양한 첨단기술이 적용될 방침이다.

SK건설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 업체들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동남아, 중남미 등지로의 해외시장 확대, 신규사업 추진 및 강화 등을 통해 SK건설의 포트폴리오는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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