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전통제조업 퇴조 산업재편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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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2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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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서비스업 황금산업 부상<br/>돈줄 막힌 中 기업들, 본말전도?

(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나는 부자가 되는데 25년이 걸렸지만 부동산 투자를 하면 하루아침에 벼락부자가 될 수 있죠. 실업가(實業家)는 고작 뼈에 붙은 고기나 먹는데 비해 부동산 투자는 기름진 고깃 덩어리예요. 그러니 너도나도 부동산에 몰리는 게 지극히 당연한 것이죠. (닝보(寧波)의 중소기업 경영자)

24일 징지찬카오바오(經濟參考報)는 까다로운 대출 조건과 임금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중소 제조기업들이 대량으로 도산 직전의 경영 위기에 직면하면서 잇따라 본업에서 이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제조산업이 위축되고 신흥산업 발전 속도가 더딘 가운데 연해지역의 많은 중소기업들이 여유자금이 생길 경우 돈벌이가 손쉬운 부동산과 주식투자에 열중함에 따라 '산업 공심화(空心化 산업공동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줘융량(卓勇良) 저장(浙江)성 발전개혁연구소 소장은 "저장성 내 많은 민간 여유자금이 부동산이나 금융투자 분야에 몰리는 반면 제조업 등 실업분야 생산경제에 대한 자금투자는 턱업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성내 일부 전통산업 기업들이 국내 중서부 지역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로 이주하면서 분야별 발전차가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이 연구소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저장성 내 제조업 투자는 눈에띄게 줄어든 반면 부동산 투자는 증가했다.
2011년 1~5월 성 전체 고정자산투자는 동기대비 26.2% 증가하며 2005년 이래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이 중 제조업 투자 증가율은 15.3%로 1·4분기와 동기대비 각각 7.4%p 2.2%p 감소한 반면 부동산개발투자 증가율은 44.4%로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장성 의류업체 쿼슈아이(闊帥)의 쉬정제(徐政杰) 회장은 "원저우(溫州)의 대부분 의류업체들이 경영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며 "직접 부동산 개발에 참여하거나 부동산 투기에 가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지어 작은 공장에서 1년 동안 벌어들인 10만위안을 밑천으로 부동산 투기를 시작해 수백만위안의 차익을 거두는 일도 다반사라고 쉬 회장은 소개했다.

저장 러칭(樂淸)시의 전자산업협회 등 2000여명의 기업가를 대표하는 10개 분야의 협회 회장들도 "실업가들 사이에서 '33제'가 유행"이라며 "33제란 자금의 1/3 씩을 각각 실업(제조) 부동산 주식(증권)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때 전국 라이터 생산의 90% 이상을 담당하던 원저우 라이터 생산 업체들 역시 500여개에서 현재 100여개로 줄어들었으며 이 중 라이터만 생산하는 기업은 1/3에 불과하며 대부분 부동산 광산 3차 산업 등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산업 다각화 및 경제구조 전환을 위한 필수적인 단계라며 긍정적인 반응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민간기업의 부동산 투기나 고리대금업이 장기화될 경우 민간자본이 급증, 시장으로 흘러들어가 물가 상승을 부추겨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며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낙후 산업시설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동시에 우량 기업 등에 대한 지원을 통해 산업 공동화로 인한 버블 경제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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