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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업계 '빅딜'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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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24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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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월 3233억弗 1년새 19%↑<br/>금융위기 전 수준 근접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글로벌 정보기술(IT) 및 통신업계의 인수합병(M&A) 규모가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미국 통신업체 AT&T와 구글, 휴렛패커드(HP) 등이 수백억 달러 규모의 빅딜에 나선 덕분이다.

글로벌 IT·통신업계 M&A 규모(위/단위 10억 달러)-건수(단위 1000건/출처 FT)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까지 전 세계 IT·통신업계에서 이뤄진 M&A 규모는 액수로 3233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늘어난 것으로, 금융위기 전인 2008년 1~8월의 3388억 달러에 근접했다.

지난 3월 AT&T는 T모바일을 390억 달러에 인수했고, 구글은 지난 15일 모토로라모빌리티를 125억 달러에 사들였다. HP는 지난주 110억 달러를 들여 영국 소프트웨어업체 오토너미(Autonomy)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특히 구글과 HP의 빅딜에 힘입어 이달 글로벌 M&A 액수는 685억 달러로 불어나, 은행권의 여름휴가 기간인 8월 거래액으로는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은행권에서는 최근 IT업계에서 M&A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는 것은 업계 내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귀도 멩겔캄프 씨티그룹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기술금융부문 대표는 "IT역사의 양대 역작인 PC와 휴대전화가 스마트폰으로 통합되자 기업들이 스마트폰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건의 커트 사이먼 IT·미디어·통신 부문 대표는 "핵심 사업 부문이 경쟁 압력을 받게 되자, 기업들이 M&A를 통해 변신을 꾀하고 있다"며 "특히 모바일·클라우드컴퓨팅시장의 변화가 기업들을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HP가 최근 오토너미를 타깃으로 삼은 것도 PC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데 따른 반응이라는 설명이다.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사상 최대 규모의 현금도 M&A를 촉진하고 있다. 사이먼은 "저성장 환경에서 현금이 흐러넘치는 기업들이 M&A를 비유기적인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IT 기업들이 세금을 피하기 위해 상당액의 현금을 유럽 등 해외법인에 묶어 두고 있다는 점은 최근 해외 M&A를 부추기고 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5월 인터넷전화업체 스카이프를 85억 달러에 사들였는데, 여기엔 유럽 자금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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