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버는 23일(현지시간) CNBC와의 회견에서 "유럽과 미국은 중앙은행들의 실수 탓에 앞으로 10년간 느린 성장을 할 수밖에 없다"며 "투자자들은 금을 많이 사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과 미국의 정치권을 보면 성장 전망이 밝다고 생각할 수 없다"며 "사회복지 시스템과 정부 지출, 재정적자 및 부채문제 등을 감안하면 향후 10년간 서구권 경제의 성장세는 매우 저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버는 "미국 경제의 많은 부분이 여전히 경기후퇴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최근 10년간을 돌아보면 미국 경제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1999년 당시보다 더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CNBC는 파버의 암울한 전망에 유력 이코노미스트들도 단기적인 측면에서는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3~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당초 2%에서 1~1.5%로 최근 낮춰잡았다.
파버는 "이같은 저성장 환경에서는 25~30%는 주식, 20~30%는 금에 투자하고 30%는 해외, 특히 아시아 부동산에 투자하라"면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나 유럽 재정적자 문제 등 불확실성 요소가 많은 만큼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서 이탈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과거 규제당국과 시스템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주식시장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의 분위기가 지난 10년간 크게 바뀌었다"면서 "투자자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더 이상 경영진들을 신뢰하지 않으며 경영진들의 급여보상체계와 감독기관, 신용평가사 등에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버는 이어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이 반등하면 보유 주식을 줄이고 주식 시장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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