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카다피 정권 붕괴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으로 미 통화정책도 여력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리비아가 원유 수출을 재개하면 지금껏 대체품 역할을 해 온 브렌트유 프리미엄도 감소할 것"이라며 "좀처럼 떨어지지 않던 미국 휘발유 값이 내리면 미 통화정책도 여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가 하락으로 물가 상승세를 억제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미 월가도 잇따라 국제유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올해 원유가격 전망을 배럴당 109 달러에서 106 달러로 내렸다. BNP파리바도 12 달러 낮춘 98 달러를 제시했다. 이 회사는 내년 유가 전망치 또한 10 달러 내린 107 달러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연말까지 리비아 원유가 하루 30~60만 배럴 수출될 경우 브렌트유 값도 4~6 달러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월스트리저널 보도를 보면 리비아는 2주 안에 18만 배럴, 2개월 내에는 50만 배럴로 원유생산을 늘릴 전망이다.
리비아 내전이 시작된 2월 중순부터 이 지역 원유생산은 155만 배럴에서 10만 배럴로 줄었다.
이후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00 달러를 넘어섰다. 브렌트유 값도 20% 가량 올랐다. 리비아는 세계 원유수출국 가운데 12위다.
미국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23일(현지시간) 전거래일보다 1.02 달러(1.2%) 오른 1배럴당 85.44 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95센트(0.88%) 오른 109.31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김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6일 잭슨홀 회의에서 QE3를 발표할 가능성은 낮다"며 "그러나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물가하락 이후 곧바로 양적완화를 단행하겠다는 신호를 보인다면 세계 증시에 호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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