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커미티드 라인 통해 외화조달 '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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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2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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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국내 은행들이 최근 총 외화자산의 10% 전후로 커미티드라인(Committed Line)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해외진출 전략의 일환이다.

은행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 현지에서의 수익성 확보 외에도 외화 자금 조달원 다변화를 꾀하는 목표도 추구한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커미티드라인은 일종의 단기 마이너스대출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외국은행에 주는 대신 비상시에 외화를 우선적으로 빌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은행들이 지금껏 많이 설정해 온 ‘크레디트라인(credit line, 신용공여한도)’은 상대 은행이 거부하면 자금 조달이 중단되지만 커미티드 라인은 법적으로 자금인출 우선순위를 보장받는다.

지속되는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을 차단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외화유동성 확대를 지시한 것이 커미티드라인 확대의 직접적인 요인이 되긴 했지만 중장기적으로 이런 움직임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미국과 유럽에 편중돼 있는 국내 은행의 외화 차입선이 중동 등 여타 국가로 다변화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올 연말까지 20억 달러 규모의 커미티드라인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우리금융은 현재 10억 달러 규모를 확보했으며 이종(異種)통화채권 등을 발행해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현재 총 외화자산이 200억달러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10%에 달하는 규모의 달러를 유동성으로 보유하는 셈이다.

신한은행은 BNP파리바와 공상은행 등에서 10억 달러 규모의 커미티드 라인 한도를 확보했다.

이밖에 기업은행은 1억3000만달러, 수출입은행이 1억2000만달러, 농협이 3000만 달러 등의 커미티드라인을 갖고 있다.

하나은행은 1억6500만달러 규모의 커미티드라인을 5억달러로 확대키로 했다. 현재 총 외화자산이 50억달러로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국민은행은 현재 커미티드라인이 없지만 새로 개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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