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로이터와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반군은 전날 치열한 교전 끝에 아지지야 요새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카다피군은 탱크와 박격포 등을 동원해 격렬하게 저항했지만,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폭격 지원에 힘입어 반군은 전날 오후 시멘트 벽을 부수고 마침내 요새에 진입했다.
압델 하킴 벨하지 반군 사령관은 알자지라를 통해 "카다피와 그의 친구들은 쥐떼들처럼 도주했다"며 "우리는 트리폴리 전투에서 승리했다. 전투는 이제 끝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행방이 묘연한 카다피는 계속 저항하고 있다. 그는 이날 트리폴리의 한 라디오방송을 통해 "아지지야 요새에서 철수한 것은 '전술적 선택'이었다"며 "이번 싸움에서 승리하거나 순교할 것"이라며 결사항전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 이날 알-라이TV로 전해진 음성 메시지를 통해서는 "나는 트리폴리 안을 돌아다니고 있다"며 "트리폴리에서 악마들을 쓸어내라"고 주민들에게 촉구했다.
카다피군은 트리폴리에서 퇴각,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리폴리와 반군 거점 도시인 벵가지 중간 지점에 있는 지중해 연안도시 시르테는 카다피의 은신처로 줄곧 거론된 곳이다. 시르테는 아직 카다피군이 장악하고 있는 만큼 패주한 카다피군이 모여 반전의 계기를 도모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이에 따라 반군도 카다피군을 쫓아 시르테로 모여들고 있다. 반군은 시르테에서도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나토 연합군도 카다피가 계속 저항하면 군사작전을 계속할 것이라며 반군에 힘을 실었다.
한편 올 초 시작된 정치적 소요로 리비아 자산을 동결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반정부군의 향후 국가 재건 활동과 인도주의적 사업 등에 사용하도록 자산 동결 해제를 추진하고 있다.
미 국무부 빅토리아 눌런드 대변인은 "미국이 동결한 미국 내 리비아 자산 중에서 최대 15억 달러를 이번주 내로 해제하는 방안을 유엔과 협의해 추진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앞으로 수립될 과도 정부가 필요로 할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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