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읽는 중국경제> 중국, ‘검은대륙'을 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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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2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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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의 아프리카 내 영향력 강화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중국 정부가 아프리카 소말리아 기근을 해소하기 위해 1600만 달러(한화 약 713조원) 규모의 ‘통큰’ 지원을 했습니다. 국제연합(UN) 세계식량계획(WFP)은 이로써 올 한해 중국이 WEP에 지원한 원조액은 벌써 2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지요.

앞서 지난 15일 원자바오 중국 총리도 멜레스 제나위 에티오피아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에티오피아를 포함한 아프리카에 총 3억5320만 위안(한화 약 5916억원)을 긴급 식량구호자금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지요. 지난달 말에도 9000만 위안을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에리트레아, 지부티에 원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오늘은 바로 중국과 아프리카의 협력관계 발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지난 2000년 들어서부터 중국은 아프리카와 정치·경제·문화 등 다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은 지난 2000년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을 발족시켜 3년에 한 번씩 아프리카 정상들을 베이징에 초청하는 등 아프리카 정상들과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습니다. 또한 2003년 이후부터는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가 번갈아 가며 아프리카를 수차례 방문하는 등 아프리카 끌어안기 선봉장으로 나서고 있죠.

중-아프리카간의 경제 협력도 눈부시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중국과 아프리카 간 교역액은 지난 2000년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넘어선데 이어 2008년에는 1068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중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아프리카에 진출한 중국 기업은 2010년 기준 2000여개, 투자액도 323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죠.

현재 아프리카에 ‘己所不欲勿施於人(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하지 말라)’라는 ‘내정불간섭의 원칙’에 근거해 대대적인 개발원조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서방 국가가 개발원조를 대가로 이들 국가의 정치적 자유화를 강요하는 것과 비교되는 대목입니다.

중국 정부가 지난 4월 발표한 ‘대외원조 백서’에 따르면 중국은 2009년까지 개발도상국에 총 2562억 위안을 지원, 이 중 절반 가량인 1170억 위안을 아프리카에 쏟아 부었습니다.

현재까지 중국은 아프리카에 도로 3000km, 철로 2200km 등 인프라를 건설하는 등 현재 진행중인 개발 사업만 1000여개에 달합니다. 식량 증산을 위한 농업기지나 의료시설 건설, 스포츠 경기장·컨벤션센터·공자학원 건설 등 문화 사업도 추진 중입니다.

또한 지난 2000~2009년까지 아프리카 35개국 부채 총 189억6000만 위안을 탕감해주고 이밖에 중국 국가개발은행은 아프리카 중소기업 발전기금 10억 달러를 마련하기도 했죠. 이밖에 중국 정부는 아프리카 미개발 국가 95%를 대상으로 상품 관세도 면제해주는 등 갖가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중국으로선 사실 아프리카의 광대한 에너지 자원 확보가 주 목적이지만 경제협력, 의료지원 등을 통해 중국적 가치를 아프리카 국가에 심어주는 부수효과도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서방쪽에서는 중국이 검은 대륙을 집어삼키고 있다며 경계의 눈총을 보내고 있습니다.

서방 국가들은 중국의 아프리카 원조를 ‘신식민주의’라고 지적하며 아프리카 국가들이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은 신식민주의 국가다. 중국의 시끄러운 기계가 미친듯이 검은 대륙을 집어삼키고 있다’라고 까지 했죠.

아프리카 현지에서도 “중국인들이 대거 건너와 현지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 “중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아프리카에 투자하는 것이다” “중국의 아프리카 개입을 낭만적이 아닌 현실적으로 바라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이제야 아프리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좀 때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아프리카라는 '블루오션' 시장에 적극 진출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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