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지쳤나..미분양 아파트 잘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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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30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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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양가 할인 등 혜택에 수요자 몰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미분양 아파트가 미운 오래새끼에서 백조로 변신하고 있다. 전세난에 지친 수요자들이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미분양 주택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29일 국토해양부 및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 6월 말 기준 2만7225가구로 전 달의 2만7033가구보다 0.7% 늘었다. 하지만 최근 전세난으로 인한 내 집 마련 수요와 분양가 할인 등의 각종 혜택으로 빠른 속도로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의 '식사 자이' 아파트는 지난 4월부터 잔금 미납자에 대한 대규모 계약 취소가 있었다. 이후 다시 분양을 실시한 결과 전용면적 164㎡이상의 대형을 제외하고는 수십가구가 무더기로 팔려나갔다.

GS건설 관계자는 "(식사동) 주변 지역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분양가 10% 할인 등 각종 혜택을 주는 식사자이 미분양 물량에 대한 수요자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3773가구에서 6월 4549가구로 급증했던 고양시 미분양 아파트는 7월들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현상은 경기 용인시나 김포시 등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현대건설이 분양 중인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의 '용인 성복 힐스테이트'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갑자기 수십명의 사람들이 몰려 북적였으며 계약도 많이 체결됐다. GS건설이 인근에서 분양 중인 '성복 자이' 아파트도 사정은 비슷했다.

계약금 5%, 중도금 4년간 무이자 등의 혜택을 주고 있는 용인시 기흥구 상하동의 '신일유토빌' 아파트는 비수기인 지난 7월 초 모델하우스를 오픈했지만 현재까지 전체의 약 80% 정도가 계약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8·18 전·월세 시장 안정방안' 발표 이후 수도권 2주택자에 대한 대대적인 세제 감면 방침을 밝히자 수도권 남부지역의 미분양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김포시에서도 한강신도시를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빠르게 오르는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한 서울지역 세입자들이 경기도로 이동하는 것도 미분양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강남권 아파트의 전세가격 평균은 2억9076만원으로 경기도 아파트값 평균인 2억8691만원보다 비쌌다.

에이플러스리얼티 조민이 팀장은 "서울 전세가격이 무섭게 오르다보니 경기권으로 이동하면서 아예 집을 사버리는 경우가 있다"며 "수도권에서 신규 공급도 많지 않은 만큼 앞으로 미분양 감소 추세가 계속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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