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자, 아이슬란드 토지매입에 1억弗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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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3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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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대서양 전략적 요충지 확보하려는 중국의 속셈?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정부 관료 출신의 부동산 ‘큰손’이 아이슬란드에서 1억 달러를 투자해 대규모 토지를 매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중국이 북대서양의 전략적 요충지를 확보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중문판 30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부동산 재벌인 황누보(黃怒波) 중쿤(中坤)그룹 회장은 최근 현지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아이슬란드 동북부의 약 300㎢규모의 미개발 토지를 매입해 친환경 리조트 및 골프장을 건설하는 내용의 계약을 잠정 체결했다.

이번에 황 회장이 매입한 토지는 아이슬란드 전체 국토 면적의 0.3%를 차지하는 거대한 면적이다.

이를 위해 황누보 회장은 이미 10억 크로나(한화 약 1700억원)를 동원해 토지를 매입하는데 합의했으며 향후 100억~200억 크로나를 투자해 이곳을 관광개발 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호텔 하나 짓는데 이 거대한 토지를 매입할 필요가 있느냐며, 이는 북대서양에 위치한 아이슬란드, 그리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에 대한 중국의 지정학적, 전략적 판단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인구 32만명의 작은 섬나라인 아이슬란드는 유럽과 북아메리카 사이에 놓인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다. 만약 기후 이상변로 기후 변화가 북극의 얼음을 녹이면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북서항로가 개발되면 아이슬란드는 중국에게 있어 더더욱 중요한 지역이 될 수가 있기 때문.

특히 과거 중국 공산당 선전부와 국무원 건설부에서 근무한 적 있는 황 회장의 경력도 일각에서 이번 거래 배후에 중국 정부가 있다고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이 지역은 아이슬란드 최대의 빙하천으로 현지 수자원 확보에도 매우 중요한 곳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 토지를 일부 보유하고 있는 아이슬란드 정부는 아직 거래에 대해 승인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외그문두르 요나손 아이슬란드 내무장관은 “현재 중국은 전 세계 곳곳에서 토지를 적극적으로 매입하고 있다”며 “(이번 거래에 대해) 국제적으로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한 뒤에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황누보 회장은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중국 부자 순위에서 자산 8억9000만 달러로 161위를 차지한 인물이다. 현재 그가 운영하는 중쿤그룹은 중국 곳곳에 각종 리조트와 관광시설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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