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후보 선출 문제로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주류와 비주류 간의 날선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선거 전략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서울시장 보선의 필승 전략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홍준표 대표는 30일 라디오 연설에서 “야당이 주장하는 무상복지, 무차별 복지는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의 복지 재원을 빼앗는, 어떻게 보면 사회적 약탈 행위”라고 비판했다.
서울시 주민투표 실패에도 불구하고 이번 보선에서 '점진적 복지'를 내세워 민주당의 '무상복지' 정책과 경쟁을 벌이겠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남경필 최고위원은 "'무상급식 2라운드'나 '보수의 대결집' 식의 과거 회귀적인 주장을 내놓으면 필패”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당내 소장 개혁파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는 이날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복지기조 수정 논란'을 포함한 향후 재보선 대책을 논의했다.
무상복지 논쟁 구도에서 벗어난 새로운 인물을 시장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소장파 의원은 "무상복지 논쟁은 어떻든 실패한 만큼, 보궐선거에 '오세훈 아바타'가 나가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는 서울시 주민투표를 적극 지지했던 나경원 최고위원이 서울시장 후보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통합후보추진위' 구성을 제안했다.
손 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민주진보진영 통합의 출발점”이라며 "원탁회의’와 ‘혁신과 통합’ 등 정당과 시민단체가 모여 ‘통합후보추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야권 대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10ㆍ26 재보선을 야권통합의 계기로 삼아 내년 총선과 대선에 대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공개 경선을 원하는 당내 비주류 인사들은 손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고 있다.
민주당 비주류모임인 '민주희망 2012'는 이날 조찬모임을 갖고 서울시장 후보 선출을 위해 자유롭고 공정한 경선을 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 모임에는 정동영 천정배 박주선 조배숙 최고위원과 김영진 문학진 장세환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도부 일각에서 서울시장 후보를 경선 없이 추대하거나 외부인사를 전략적으로 공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의원직 사퇴 문제로 손 대표와 충돌했던 천 최고위원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여론조사는 경선이 아니다”며 “오픈 프라이머리나 국민참여경선 등 개혁적인 원칙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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