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캣츠'에서 매혹적인 고양이로 변신한 배우 인순이, 박해미, 홍지민. |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뮤지컬 '캣츠' 속 고양이로 변신한 ‘수퍼 디바 3인방’ 인순이, 박해미, 홍지민의 공연 스틸 컷이 전격 공개했다.
이들이 연기할 ‘그리자벨라’는 세계적인 명곡 ‘메모리’를 부르는 매혹적인 고양이로, 아름답고 화려한 과거를 누렸으나 이제는 쇠락하고 초라해진 모습으로 다시 고양이 세계로 돌아와 행복의 의미를 노래하는 순수한 내면을 지닌 캐릭터이다.
지난 26일 이천에서 첫 막이 오르면서 그동안 궁금증을 자아냈던 3인의 분장 모습이 드디어 공개됐다.
고양이와 흡사한 특수 분장과 의상으로도 유명한 '캣츠'는 뛰어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
30마리 이상의 고양이들이 저마다 개성을 살린 분장과 의상이 돋보이는데 특히 ‘그리자벨라’는 현재의 늙고 초라해진 모습과 아름답고 화려했던 과거를 연상케 하는 모습이 분장과 의상에서 동시에 표현된다.
이름 전반에서 연상되는 Grizzle은 ‘회색’ 또는 ‘탄식하다’, ‘슬퍼하다’ 등의 의미가 있고 Bella는 ‘아름답다’라는 의미로 이 두 가지 모습을 동시에 담아내는 것.
잿빛의 낡은 코트를 걸친 가운데 안에는 스팽글로 이뤄진 드레스와 뾰쪽한 하이힐, 그리고 긴 손톱과 번져있는 붉은 립스틱, 헝클어진 웨이브 헤어로 치장됐다.
같은 분장과 의상에서도 3명의 디바들의 개성에 따라 그 느낌도 다르게 표현되고 있다.
큰 눈망울과 또렷한 이목구비를 가진 홍지민은 이에 맞게 피부톤 라인을 좀더 강조하는 분장이 이뤄진다. '캣츠' 분장 디자이너는 세 배우 중 분장 후 가장 변화를 많이 보이는 배우로 꼽으면서 무대 위의 변신에 대한 기대감을 실었다.
매력적인 눈매를 가진 박해미는 진한 화장이 매우 잘 어울리고 소화하기 쉬워 ‘그리자벨라’의 잿빛 메이크업이 지금까지 배우들 중 가장 흡입력이 좋았다는 반응이다.
인순이는 그리자벨라에 맞아떨어지는 구리빛 피부톤과 얼굴형에서 나오는 입체적인 라인으로 오히려 과한 분장보다는 특유의 라인을 살리는 데 분장의 포인트를 두고 있다.
지금까지 '캣츠'의 분장을 담당했던 한국 프러덕션 디자이너 채송화 실장은 “그동안 '캣츠'의 많은 해외, 국내 배우들의 분장을 해왔는데 이번 그리자벨라 역의 배우들은 특히나 캐릭터 표현에 있어 가장 만족스럽다”면서 “그리자벨라의 매력이 한껏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30주년을 맞는 '캣츠'의 서울공연은 내달 17일 샤롯데씨어터에서 그 막이 오르며, 인순이, 박해미, 홍지민 외에도 국립발레단 발레리노와 정상급 댄서, 해외 유수 콩쿨에서 수상한 성악가 등이 출연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