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 연세의료원장(사진)은 “현재 병원 경영 여건상 기부금이나 진료 수입 등으로는 의료기관 운영에 한계가 있다”면서 임기 2년째를 맞는 올 하반기부터 병원 건물·의료인력·IT·의료기기를 통합한 ‘병원플랜트’ 수출을 적극 추진해 이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수출 지역은 사우디 아라비아 등을 비롯한 중동, 일본, 베트남 등이다. 의료원은 중동 지역에서 활발한 건설 활동에 나서고 있는 SK건설과 지난 29일 디지털병원 협약을 체결했다. 9월에는 유수의 IT 솔루션회사와 벤처회사를 설립해 병원플랜트 수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기초연구와 임상 강화에도 나선다. 이 원장은 “아시아의 엠디앤더슨 암센터를 목표로 신촌 세브란스병원 내에 암병원를 신축하고 있으며, 대규모 실험동물실을 갖춘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도 건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암병원과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는 규모 면에서도 눈에 띈다. 두 건물을 합친 면적은 16만5000㎡(약 5만평)로 지난 2005년 개원한 신촌 세브란스 새 병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암센터는 오는 2014년 2월,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는 2013년 2월에 각각 완공될 예정이다.
건립에 차질을 빚고 있는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의 경우 내년 봄에는 공사를 시작해 2016년에는 개원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 원장은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은 세금 과세, 현 병원부지 용도변경 등 어려운 현안들을 해결하고 이사회 승인 아래 설계와 착공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다른 지역 위탁병원과 마찬가지로 용인시의 전폭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효용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로봇수술에 대해 “결국 외과 수술이 가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하며 의료원은 로봇수술의 비용 절감을 위한 장비의 국산화 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이 원장은 ‘세브란스 나눔위원회(가칭)’를 설립할 계획이다. 세브란스 정신과 전통을 계승하고 사회의 나눔 분위기 확산을 위해 꾸려지는 나눔위원회는 의료원 교직원의 자금과 기술(재능), 시간을 나누는 ‘세브란스 10%(십일조) 나눔 운동’을 전개한다.
십일조 나눔 운동은 어려운 이웃에 대한 진료비와 치료비 지원, 저개발국가 의료진 양성, 몽골연세친선병원 역할·운영체제 강화, 해외 의료봉사 확대 등으로 추진된다.
이 원장은 “의료원 자체 봉사활동은 물론 한국국제협력단(KOICA), 공적개발원조(ODA)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프로필> △1949년 7월생 △경기고 △연세대 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소아과장·연세의료원 기획조정실장·세브란스병원장 역임 △현 의료산업경쟁력포럼 대표·대한병원협회 학술위원장·서울기독의사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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