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5당과 사회시민단체가 참여해 야권을 아우르는 후보를 내자는 데에는 당 지도부가 의견을 함께 했지만 ‘통합후보’냐, ‘단일후보’냐를 두고는 입장이 엇갈린 것이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복지와 경제정의를 이루고 서민과 중산층이 잘사는 나라를 만드는 정권교체를 위해 민주진보진영의 통합은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야권통합 출발점이며 시험대가 될 것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반드시 통합후보로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야권통합후보추진위원회’ 구성을 다른 야당과 시민사회단체에 제안한 손 대표는 야권의 반응이 호의적이라 논의가 조속히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야 시민단체의 야권통합추진기구인 ‘혁신과 통합’은 야권후보의 선출에 대해 “정당과 시민단체가 모두 모여 후보를 통합 경선으로 선출하자”고 동조했다.
야권의 유력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한명숙 전 총리와 민주당 전병헌 의원 등도 이 같은 안에 찬성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손 대표의 통합후보 선출 안을 두고 당내에서 반발 기류가 적잖다. 반대파들은 야권대표 후보 선출엔 동의하지만 일단 당내 경선을 치른 뒤 단일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선명한 진보 대 보수, 복지 대 반복지 구도로 야권 단일후보를 만들면 100% 승산이 있다”며 “사실상 통합후보추진위를 단일후보추진위로 규정한다”며 단일후보 선출에 무게를 실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최고위원은 손 대표의 통합후보 제안에 대해“당내 경선을 거쳐 후보를 뽑고, 이 후보로 야권통합에 나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이해한다”며 “민주적 경선, 경선다운 경선, 무늬만이 아닌 경선으로 뽑아야 한다”고 선수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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