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더 내겠다” 독일 부자들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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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0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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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세금을 더 내겠다는 부자들의 동참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독일의 부자 4명이 주간지 디 차이트를 통해 “부자에게 세율을 높이는 것에 찬성한다”고 31일 밝혔다.

함부르크에서 해운 회사를 경영하는 미하엘 오토씨는 “세금을 더 낸다고 해도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말했으며, 보청기 회사 오너이자 하노버 축구구단주인 마르틴 킨트(96)씨는 “국가의 부채를 줄이는 데 사용된다면 세금을 높이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함부르거보험 전 소유주인 위르겐 훈케씨는 상속세를 큰 폭으로 올리는 방안을 지지한다며 “절약해야 하는 일반 가정이 아니라 억만장자들이 세금을 더 내야 한다”고 말했다.

가수인 마리우스 뮬러씨는 “2∼3%의 세금을 더 낸다고 부자가 가난해지지는 않는다. 더 낸 세금이 국가 부채 탕감에 쓰인다면 모두가 더 부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주 독일 부유층 모임인 ‘자본과세를 위한 부자들’ 회원 50명은 성명서를 통해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자신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거둘 것을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촉구했다.

이들은 독일에서 가장 잘사는 부자들이 2년간 부유세 5%를 납부하면 정부는 1천억 유로나 되는 추가 세입을 얻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워렌 버핏과 프랑스 로레알 그룹 상속려인 릴리안 베탕쿠르 등 세계적인 거부들이 부자들에 대한 증세를 요구한데 이어 독일 내부에서 실제로 세금을 더 내겠다는 부자들의 동참 선언이 이어지자 정치권을 중심으로 ‘부유세 도입’ 논쟁이 달아오를 분위기다.

지난 주말 야당인 사회민주당(SPD)과 녹색당이 부유세 도입에 찬성한다고 밝히자, 집권 연정 소수 파트너인 자유민주당(FDP)은 “자원자에 한해야 한다”며 부유세 논의의 확대를 경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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