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태양광업계 위기… 기업들 줄줄이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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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0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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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모듈업체 매출 대폭 줄고 영업이익 적자기록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국내 태양광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유럽과 미국의 경기침체와 맞물려 최대 시장인 유럽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솔라엔에너지가 올 2분기 태양광 업체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업체 중 가장 큰 태양광 생산규모를 가지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올 1분기 매출액 1억3700만달러에서 2분기는 7500만달러로 줄어들었다. 또 신성솔라에너지는 7500만달러에서 4300만달러로, 에스에너지는 5500만달러에서 3800만달러로 역시 대폭 감소했다. 영업이익율 또한 신성솔라에너지 7.2%, STX솔라 11.2%, 에스에너지 5.1% 감소하는 등 국내에 거점을 둔 모든 태양광 셀·모듈업체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대표적인 태양광업체인 First Solar는 올 2분기 영업이익율 22.8%에서 12.1%로 반감됐으나 매출액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독일의 대표기업인 Q Cells은 약 4억5000만달러의 분기 적자를 기록해 파산 위기를 맞고 있다.

반면 중국의 대표적인 태양광 제조사인 잉리는 1분기 약 5억3000만달러 매출에서 2분기 6억8000만달러로 매출이 증가했고, 영업이익율은 16.5%에서 12%로 소폭 감소했다. 트리나 또한 매출액이 5억5000만달러에서 5억6000만달러로 소폭 증가했고 영업이익율은 15.3%에서 5.7%로 감소했다. Jinko솔라는 매출액 3억5000만달러에 영업이익율 18%로 호조를 보였다.

한국의 한화그룹에서 중국의 솔라펀을 인수해 중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한화솔라원은 1분기 매출액 3억4000만달러에서 2분기 2억8000만달러로 감소했고 영업이익율은 2분기에 7.8%를 기록해 한국업체로서는 유일하게 플러스 영업이익율을 달성했다. 전체적으로 중국업체는 올 2분기 매출액은 유지하고 영업이익율은 조금 떨어졌으나 대체로 10% 내외의 영업이익율을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솔라앤에너지는 “올 들어 유럽 각국의 태양광 보조금 지원축소와 맞물려 태양광 수요가 위축되고, 중국업체들의 공격적인 생산능력 확장으로 공급과잉 상황이 도래된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중국업체의 가격경쟁으로 올 들어서만 태양광 모듈가격이 35~40% 하락하게 돼 규모의 경제와 태양광의 수직계열화를 이루지 못한 한국과 미국, 독일 업체들이 경쟁에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시장 상황에 맞물려 각국 정부는 자국의 태양광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태양광의 자체수요를 크게 늘려가는 정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중국은 올해 태양광의 내수시장을 약 2.5~4GW로 확대하고 향후 10년간 매년 약 5GW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일본 또한 최근 신재생에너지 발전차액지원법안을 하원의 의결을 거쳐 상원에 통과시켜 2012년 7월부터 법안이 발효된다. 올해 일본의 설치시장은 약 1.2GW에서 1.6GW 사이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한국은 올해 약 150MW 정도의 태양광 설치시장이 기대되지만 이웃 일본과 중국의 약 10분의 1에서 20분의 1 수준으로 미비한 형편이다.

솔라앤에너지는 “올 들어 미국의 에버그린솔라와 스펙트라솔라 등이 파산했고 중국의 쎈택도 M&A시장에 매물로 나왔다”며 “또한 중국에서도 규모를 갖추지 못한 수많은 태양광업체들이 구조조정 수순에 들어간 상황에서 우리나라에서도 범국가적인 차원의 태양광산업에 대한 정책과 지원방안 등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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