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국민은행이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를 고객 추천 대상에서 뺀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계열사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하면 국민은행이 최대 판매처인 만큼 실적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추측됐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민은행 전국 지점에서 7월 한 달 동안 팔린 상위 15개 펀드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 상품은 1개도 없었다.
국민은행 펀드 판매에서 이 운용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8년 말 20.15%에서 올해 6월 말 현재 12.75%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실적 부진을 보인 게 표면적인 이유로 꼽혔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 소위 '뺀다'라는 표현을 쓸 만큼 국민은행이 최근 고객 추천 대상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배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시한 국내주식형펀드는 2년 성과에서 30일 기준 5.62%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주식형펀드를 운용하는 44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43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1년 성과에서는 -2%, 연초 이후로는 -14.40%로 40위 내외로 집계됐다.
수익률 순위가 40위 안팎을 기록하면서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는 올해 들어 3조5000억원 가까이 빠져나갔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은행 측 판매 비중이 꾸준히 줄어드는 점은 심각한 악재로 평가되고 있다.
6월 말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 측 판매사별 설정잔액을 보면 미래에셋증권(10조6463억원)에 이어 국민은행(4조2886억원)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주식형펀드 기준으로 미래에셋펀드 평균 운용보수는 0.68%다. 이를 적용하면 국민은행을 통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얻은 수익은 6월 말 기준 298억9200만원이다. 이 운용사가 2010 회계연도에 벌어들인 순이익 1172억원 가운데 25.43%에 해당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펀드 판매량 줄여왔던 것은 사실"이라며 "여러 채널을 통해 적립식펀드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지만 최대 판매처에서 비중을 줄인 만큼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 비중이 줄어든 반면 이 은행 계열사인 KB자산운용 펀드 판매는 늘어나고 있다.
이 은행이 7월에 가장 많이 판매한 펀드 1~2위는 모두 KB자산운용에서 내놓은 'KB코리아스타 (주식)클래스A'·'KB 코차이나주가지수연동 4[ELS-파생형]'로 나타났다. 상위 15위 안에서도 40%에 해당하는 6개가 KB자산운용 상품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계열사 상품 판매를 늘린 시점과 미래에셋펀드 비중을 줄인 시점이 일치한다"며 "6월을 보면 KB자산운용 펀드가 판매 상위 1~10위를 싹쓸이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KB자산운용은 6월 말 기준 전체 설정잔액에서 국민은행 비중이 60%를 넘어섰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비중이 일시적으로 줄었을 뿐 추천 대상에서 배제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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