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IFA 2011에 참석 중인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2일 (현지시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더블딥 우려, 세계적인 금융위기 후유증 등으로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계속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부회장은 이어 “TV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2011년 2억6000만대에서 2015년에는 3억대의 수요가 예상되고 스마트폰과 모바일 PC는 미디어와 콘텐츠의 소비확대로 시장규모가 각 4억5000만대에서 9억대, 2억4000만대에서 4억7000만대로 고성장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만의 차별적 경쟁력과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스마트 TV는 선진시장에서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 확대, 신흥시장에서의 시장특화형, 보급형 모델을 통해 경쟁사와 격차를 확대하고 △ 스마트 폰은 갤럭시SⅡ의 글로벌 판매 확산, 신규 LTE 스마트 폰, 갤럭시 패밀리 후속제품 출시 등으로 휴대폰 1위 도약의 전기를 마련함은 물론 △ 태블릿 시장에서도 5배의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전자사업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최 부회장은 “과거에는 가전·컴퓨터·통신 등 사업별로 진화가 이루어졌으나 현재는 사업간 구분이 모호해지고 이러한 양상은 전자산업이 모바일과 웹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변화”라고 분석했다.
실제 최근 대형 IT 기업들의 성장이 주춤하는 사이 인터넷 기반 기업들은 인수합병, 혁신적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 영역을 시작으로 하드웨어 분야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기존 전자기업들도 소프트웨어, IT솔루션 분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변화로 인해 “다양한 모바일 기기가 새롭게 창출되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의 등장으로 새로운 산업이 태동되거나 기존 산업의 재창조가 진행되는 반면 시장과 비즈니스 불확실성은 점점 더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최 부회장은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이미 불확실한 환경 하에서 혁신과 스피드를 통해 여러 차례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 온 경험이 있는 만큼 향후에도 시장의 흐름을 선제적으로 읽고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현재까지 IT업체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기존 관념이나 정체성은 크게 바뀔 것“이라면서 ”향후 5년이 가장 중요한 시기이며 현재의 과도기가 지나면 IT업계 지도를 새로 그려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구글은 검색엔진, MS는 윈도우, 인텔은 CPU 등 현재까지의 사업구분은 무의미하다는 얘기다.
신성장 동력에 대해서도 ”헬스케어를 비롯한 신사업 영역으로 본격 진출하여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기존의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 사업과 함께 10년 후 삼성의 확고한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 부회장은 IFA전시회가 개최되고 있는 유럽 시장에 대해 ”유럽을 포함한 선진 시장은 당분간 저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나 삼성전자는 TV와 휴대폰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 1위 제품의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올해 유럽시장에서 240억 달러 매출을 달성하고 2013년은 350억 달러, 2015년 500억 달러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지금 시장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경쟁업체의 견제도 심해지고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으로 절대우위의 시장리더십을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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