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은행이 가장 쉽게 노리는 먹잇감은 과연 어디일까?
돈이 넘쳐나는 거대기업, 규모는 작지만 알부자인 중소기업도 아니다. 바로 작은 돈에도 바들바들 떨고, 일개미처럼 끙끙대며 살아가는 서민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은행이 내놓는 그럴듯한 상품명에 가장 잘 낚여주고, 그들의 설명에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언제든 홀랑 넘어가며, 속이다가 딱 걸려도 뒤집어엎을 힘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겉과 속이 다른 은행의 속성을 꼬집는, 이런 말을 아는가. “만약 은행이 당신에게 친절하다면 좋은 먹잇감이라는 뜻이고, 불친절하다면 더 이상 빼앗아먹을 게 없다는 뜻이다.”
은행 없이는 하루도 돌아갈 수 없을 만큼, 오늘날 금융회사들이 차지하는 경제사회적 위상은 매우 높고도 중요하다. 물론 은행은 자선단체도 아니고, 돈 없는 서민들에게 무한리필을 해주는 커피가게는 더욱 아니다.
하지만 왜 서민들은 그들을 착한 얼굴로 분칠을 한 나쁜 존재로 여길까. 왜 은행들은 햇빛 쨍쨍한 날 우산을 건네주고는 막상 비가 오면 악착같이 빼앗아간다는 비난을 들을까. 은행들이 이렇듯이 서민들과 멀어진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은행의 거짓말’에서 저자는 부자들에게만 유리하게 돌아가는 금융거래 관행들, 은행들이 시시때때로 벌이는 속임수 등을 낱낱이 까발림으로써 서민대중들이 어떻게 금융회사를 지혜롭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연령대별, 상황별로 나누고 실속 있는 팁까지 담아 설명해준다. ‘속이 시커먼 은행, 이용하지 말자’가 아니라 ‘백전백승을 위한 금융회사 속내 알기 전략’으로 가득 찬 알짜배기 금융 가이드북이다.
이 책은 경제신문 기자들이 은행의 탐욕을 고발한 책이다. 비올 때 우산을 빼앗아가는 은행의 냉혹한 금융논리와 절대로 우리 편이 아닌 은행에 맞서는 전략 7가지를 제공한다. 금융지식에 무지한 보통사람들을 노리는 은행의 현란한 거짓말들을 낱낱이 파헤치는 서민을 위한 금융회사 사용설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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