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진영, 美에 김경준 송환연기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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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0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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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제 17대 대통령 선거를 두 달여 앞둔 지난 2007년 10월,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 진영이 미국 측에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 씨의 한국 송환을 미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현지시간)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국무부 외교전문에 따르면 대선 당시 한나라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던 유종하 전 외무장관은 2007년 10월 25일 알렉산더 버시바우 당시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 김 씨의 송환 문제를 논의했다.

유 전 장관은 이명박 후보가 전문 사기사건의 피해자라며 김 씨의 한국 송환은 이 후보의 선거운동에 영향을 미칠 폭발적 이슈가 될 것이라고 버시바우 대사에게 전했다.

유 전 장관은 또 대선기간 중 김 씨의 송환을 내정간섭으로 규정하고 이를 지양해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버시바우 대사는 미국이 앞선 2005년 12월 김 씨의 송환을 승인한데다 송환을 연기할 만한 법적 근거가 없다며 한국 측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김 씨를 송환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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