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성 폭풍…美 멕시코만 원유생산 절반 이상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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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0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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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대성 폭풍 '리' 접근 원유생산 60% 중단…국제유가 영향 촉각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열대성 폭풍 '리(Lee)'가 접근하면서 미국 멕시코만의 원유·천연가스 생산이 절반 이상 중단됐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국제유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리가 미 멕시코만을 위협하자 이 지역에서 원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하던 업체들은 시설을 폐쇄하고, 작업자들을 대피시키는 등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 이로써 이 지역 원유 생산은 60%, 천연가스 생산은 50% 이상 중단됐다.

리는 루이지애나주 남서쪽 72km 지점에 자리잡고 있으며, 당초 예상과 달리 앞으로 24시간 안에 북쪽 혹은 북서쪽으로 완만하게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미국 국립 허리케인센터는 밝혔다. 이에 따라 로얄더치셸 등 일부 기업은 이날 철수시켰던 인력 중 일부를 재투입했지만, 원유 생산 작업은 아직 재개하지 않고 있다.

멕시코만은 미국 내 전체 원유 생산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천연가스도 미국 전체 생산량의 12%에 이른다. 또 미국 전체 원유 정제시설의 40%와 천연가스 처리시설의 30%가 멕시코만 연안인 텍사스 남동부와 루이지애나 및 미시시피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기상학자인 앨런 스터드웰은 "리로 인해 이들 지역에 앞으로 수일간 18~20인치의 폭우가 쏟아질 것"이라며 "이는 국제유가에 상당히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주말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2.48달러(2.8%) 떨어진 배럴당 86.45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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