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한 세대를 풍미하는 영웅은 역사가 새기니, 문학은 그들에게서 소외받는 이들을 새겨야 한다.”
이 말은 작가가 글을 쓰고자 했을 때부터, 되뇌고 또 되뇌었던 말이다. 현재의 대중문화를 생각할 때, 각종 영상매체와 팬덤은 너무나도 많은 관심을 받는 존재임이 틀림없다.
한데 주체자인 스타에 대해서는 그들을 기록하는 영화와 드라마가 셀 수 없이 많지만, 정작 그들보다 더 주체가 되어야 할 팬에 관해는 아무도 기록하지 않는다. 분명히 그들도 열정, 그 이상을 경험해 본 적이 있었을 텐데 말이다.
국내 팬클럽의 회원 수만 해도 200만 명이 훌쩍 넘는 수치를 생각해 본다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한 번쯤은 손에 닿지 않는 ‘허상’이라는 존재와의 위험한 사랑을 꿈꾸어 본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사랑과 집착 사이에서 혼돈을 겪는 그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문장이 되고파 토해낸 소설이다. 또한, 올바른 대중문화를 만들고자 현명한 팬 의식에 대하여 한 번쯤은 진중하게 고민해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소설의 주제이자 소재는 ‘팬(Fan)’이다. 매일 같이 세파에 찌든 나날을 보내며 무언가 새롭고 독특한 삶을 동경하는 독자는, 소설 속 인물을 통해 내내 지독하고도 광적인 사랑을 경험하게 된다. 사랑, 그 지독한 그리움을 앓는 여러 사람의 복잡 미묘한 내면 심리를 구체적인 묘사를 통해 표현했으며,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소재인 사랑 이야기를 끊임없는 복선과 탄탄한 인과관계로 대단원에 결국 모든 이의 행동이 연계되도록 구성했다.
그뿐만 아니라, 현시대에 논란이 되는 불법 음원 유출, 언론과 방송에 대한 비판, 연예인 스폰서 실태, 개인 미니 홈페이지 사용에 따른 악성 댓글과, 무차별적인 누리꾼의 한글 파괴, 개인주의와 냄비근성 등을 비판하여 현 사회의 문제점을 소설 속에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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