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해외에서도 유명한 국내 '명품중독' 현상이 관련 상장 백화점 수익에는 큰 기여를 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됐다.
백화점에서 명품 판매 비중은 현재 10% 남짓인 데다 수수료 또한 일반 상품에 비해 10% 가량 낮게 책정돼 있기 때문이다.
4일 국제 컨설팅업체 맥킨지가 내놓은 8월 말 '한국 명품시장 보고서'를 보면 국내 명품시장은 2006년 이후 해마다 12%씩 성장해 작년 45억 달러 규모로 커졌다. 올해 들어 4월까지만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늘었다.
이런 영향으로 국내에 진출한 해외 명품업체 수익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루이비통 영업이익은 2008년 309억원에서 2010년 523억원으로 증가했다. 구찌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252억원에서 431억원으로 늘었다. 페라가모(122억원→156억원)와 펜디(8억원→28억원)도 마찬가지다.
반면 이를 통한 수익 증가가 예상됐던 국내 상장 백화점 주가는 되레 떨어졌다.
신세계 주가는 이마트와 분할 상장된 6월 10일부터 8월말까지 21.60% 떨어졌다. 롯데쇼핑 역시 올 초부터 8월까지 8% 가까이 내렸다. 현대백화점만 29% 남짓 올랐다. 이 회사 주가만 오른 이유도 명품시장 확대보다는 적극적인 신규출점 확대에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명품은 백화점보다는 브랜드 자체를 보고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며 "명품 소비가 늘어도 다른 상품 소비가 준다면 매출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여 연구원은 "백화점에서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남짓에 불과하다"며 "명품 판매로 다른 상품 매출이 오히려 떨어질 수도 있는 만큼 매출에 크게 기여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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