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PGA 2부투어인 내션와이드투어에서 기적에 가까운 일이 발생했다. 5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인근에 있는 사우스포인트GC 15번홀(파4·길이 316야드). 투어 밀란클래식 최종 4라운드가 벌어지고 있었다.
올시즌 드라이버샷 평균거리 295.6야드인 인도 출신 라힐 강지(33)가 드라이버를 빼들었다. 전날 티샷이 그린에지까지 갔기 때문에 이번에도 ‘1온’을 노리고 그린을 향해 볼을 날렸다. 볼은 그린앞 5m 지점에 떨어지더니 약 10m를 굴러 홀속으로 사라졌다.파4홀에서 한 번의 샷으로 홀아웃했으니 홀인원도 되고 알바트로스(한 홀의 파보다 3타 적은 스코어로 홀아웃하는 것)라고 해도 상관없는 기록이었다. 선수 본인은 볼이 홀에 들어가는 것을 보지 못했지만, 갤러리들이 함성을 지르며 환호하자 홀인원임을 직감하고 좋아했다.
그는 “그린에 올라가면 다행이라하고 생각하고 쳤다. 운이 좋아 볼이 홀에 붙으면 이글로 마무리하고 싶었을뿐 이 상황에서 누가 홀인원이 될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겠는가”라며 기뻐했다. 개인 통산 네 번째 홀인원이고, 2000년 프로전향 후 공식대회에서 두 번째 홀인원이다. 물론 파4홀 홀인원은 처음이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알바트로스 확률은 200만분의 1이다. 프로골퍼들이 파3홀에서 홀인원을 할 확률은 3000분의 1이다. 간지는 파3홀 홀인원보다 666배나 어려운 기적같은 일을 낸 것이다.
파4홀 홀인원이 얼마나 어려운 지는 역대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내션와이드투어가 출범한 1990년 이래 이번까지 파4홀 홀인원은 세 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2003년 칩 벡, 2009년 리처드 존슨이 이전 주인공들이다. 미PGA투어에서는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0년 이후 32년동안 단 한 차례 기록됐다. 그것도 행운이 따른 결과다. 2001년 피닉스오픈 때 앤드루 매기가 친 볼이 그린에서 퍼트하고 있던 앞 조 선수의 퍼터헤드에 맞고 굴절돼 홀속으로 들어간 것.
강지는 투어 역사에 남을만한 놀라운 기록에도 불구하고 이날 1언더파, 4라운드합계 6언더파 278타로 공동 32위에 머물렀다.
국내에서는 올해 아마추어 골퍼들이 문경·팔공·골드CC에서 파4홀 홀인원을 한 것으로 보고됐다. 윤대일 레이크사이드CC 대표도 몇 해전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 9번홀(파4)에서 티샷을 곧바로 홀속에 집어넣었다.
<미국PGA 및 내션와이드투어 역대 파4홀 홀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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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선수 대회 사용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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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PGA 앤드루 매기 2001피닉스오픈 1R 17번홀(길이 332야드) 드라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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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션와이드 칩 벡 2003오마하클래식 1R 9번홀(315야드) “
리처드 존슨 2009마이클힐 뉴질랜드오픈 4R 15번홀(347야드) ”
라힐 강지 2011밀란클래식 4R 15번홀(316야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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