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억弗 리비아 재건사업, 우리기업 수주 전망 밝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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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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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비아 대수로 대한통운, 물 전문가 파견 요청<br/>정부, 이달 대표단 파견 공사 재개 협의<br/>리비아 새로운 텃밭될까 업계 기대감 ↑

리비아에서 진행 중인 대수로 공사 모습.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리비아 과도 정부가 우리 정부에 물 전문가 파견을 공식 요청하면서, 국내 업체의 리비아 재건 사업 참여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현재 리비아는 카다피를 몰아낸 시민군이 구성한 국가과도위원회(NTC)가 국가를 재건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국내 기술자가 직접 현지에서 복구 작업에 참여하면 향후 발주될 건설 공사 수주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1200억弗 재건사업 수주에 청신호

리비아 재건 사업은 항만, 신도시 등 인프라 건설을 포함해 향후 약 1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리비아 시장이 극심한 정치적 불안에도 세계 건설업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다.

지난 1일과 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일명 '리비아의 친구들' 국제회의도 세계 여러나라가 새롭게 출범한 리비아 과도 정부와의 관계 정립의 위해 마련된 성격이 짙다. 우리나라도 외교통상부와 국토해양부 등에서 대표단을 파견해 리비아 과도 정부와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우리 정부는 리비아에 이미 100만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실시하기로 결정했으며, 기존 리비아에 진출해 있던 21개 업체 중 16개 정도가 자발적으로 50만달러 규모의 구호 물자를 지원키로 했다.

정부는 이달 중 리비아에 구호물자를 전달하는 동시에 민관합동 대표단을 현지에 파견해 NTC 주요 인사와 면담하고 가급적 올해 안에 NTC와 발주처 주요 인사를 국내로 초청할 계획이다. 또한 치안 상황 등을 고려해 이른 시일 내 트리폴리에 해외건설협회 리비아 임시사무소도 설치할 예정이다.

정부는 특히 우리나라의 풍부한 인프라 개발 경험이 리비아 재건사업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내년에 리비아 재건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국내 기업에 대해서는 국토부의 시장개척자금(올해 22억원)과 지식경제부의 플랜트 사업화 가능성 조사(F/S) 비용 중 30% 정도를 우선 배정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리비아의 향후 재건 사업 규모가 정확히 얼마가 될 지는 사실상 예측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리비아 재건 지원에 나서면 향후 발주될 공사 수주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리비아 대수로 공사 모습.

◆ 리비아 대수로 공사 정상화 될 듯

NTC가 우리 정부에 물 전문가 지원을 요청하면서 거론한 업체는 대한통운이다. 대한통운이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현지에서는 물 전문기업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리비아 대수로는 남부 사하라 사막의 지하수를 끌어올려 북부 지중해안 도시들에 공급하기 위해 건설된 수로다. 지름 4m, 길이 7.5m의 송수관을 연결해 총연장 4000㎞를 넘는 사막을 가로질러 지하에 매설, 하루 650만t의 물을 북부 지중해 연안에 공급하는 대규모 공사다.

대수로 사업은 완공된 △1단계 1874㎞ △1996년 통수식을 가진 2단계 1670㎞ △3, 4단계 1720㎞ 등 총 4264㎞에 이른다. 단일 공사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공사기간만 무려 30여년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동아건설이 공사를 시작했지만 동아건설은 대수로 2차 공사 완공을 앞둔 2001년 파산선고를 받았다. 이어 동아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수로 공사에 참여했던 대한통운이 공사를 넘겨받았다.

대한통운은 지난 1993년 리비아 대수로청과 동아건설이 대수로 공사를 위해 각각 75%와 25%씩 투자해 설립한 ANC의 동아건설 지분 25%를 인수하기도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리비아 과도 정부가 대한통운에 물 전문가를 보내 줄 것으로 요청한 것은 맞다"며 "하지만 이 문제는 파견 비용이나 현지 대수로 공사의 피해 보상 등 먼저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아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도 "국내 물 전문가를 리비아에 보내기 전에 기존에 진출해 있던 업체들의 현장 피해 보상 문제 등을 먼저 협의해야하는 등 복잡한 절차가 남아 있어 당장 결정되기는 힘든 문제"라며 "다만 리비아 과도 정부에서 우리 정부에 공식적으로 지원을 요청한 만큼, 적극적으로 협조하면 향후 우리 기업이 재건 사업에 참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권도엽 장관 수주지원위해 중동 방문

권도엽 국토부 장관은 오는 13일부터 20일까지 직접 수주지원단을 구성해 중동 3개국(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사우디아라비아)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에서는 한-사우디, 한-UAE 고위급 면담을 통한 건설 수주외교를 진행할 예정이며, UAE 아부다비에는 중동건설인프라수주지원센터도 오픈할 계획이다.

권 장관은 이번 해외 순방을 통해 리비아 사태 지원 및 국내 업체들의 중동지역 인프라 개발 사업 참여 확대를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우리업체의 지속적인 경쟁력제고를 위해 해외건설관련 금융역량 확충과 고부가가치 기술력 확보, 전문인력 양성 등을 적극 추진해, 올해 해외 수주 목표인 600억 달러 달성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9일 기준 국내 업체의 해외 건설 수주 실적은 317억 달러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같은 기간 평균인 282억 달러 대비 107%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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