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카카오톡 개발사인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 바다OS(운영체제)용 카카오톡을 개발하지 않고 있으며 하나의 OS나 디바이스용 카카오톡을 개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많은 개발 리소스가 필요하지만 내부적으로 이를 수행할 여력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카카오 내부적으로 바다OS용 카카오톡 개발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는 상황이다.
손을 놓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바다OS가 탑재된 웨이브2 스마트폰 사용자가 이른 시일 안에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와 애플의 특허공세에 따라 독자 OS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부각되고 있는 바다OS 사용자들이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는 길이 멀어진 것이다.
현재 바다OS 탑재 휴대폰 사용자는 웨이브2 이용자가 대부분으로 7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도 대표적인 애플리케이션인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못하면서 바다폰의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웨이브2폰 사용자들은 아직까지 바다OS용 애플리케이션이 부족한 상황에서 반쪽짜리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는 불만이 큰 상황이었다.
더구나 10만~15만명이 이용하고 있는 블랙베리용 카카오톡이 최근 선보이면서 웨이브2 사용자들의 지적은 극에 달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들은 이를 감안해 최근 웨이브2 사용자 모임 회원을 최근 만나 바다 운영체제의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카카오톡에 대해서도 서버 연결 문제로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는 설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자들은 이같은 삼성 관계자의 설명 이후 카카오톡의 개발이 계속 진행중인 것으로 여기고 출시일이 멀지 않았다고 기대를 가져왔었다.
웨이브2폰 사용자들은 삼성이 IFA 전시회에서 개선된 기능을 갖춘 바다 2.0을 발표한 것도 카카오톡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겼다.
사용자들은 이처럼 최근 바다OS에 대한 주목도가 커지고 삼성전자가 활성화를 천명하면서 애플리케이션이 풍부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지만 대표적인 킬러 애플리케이션인 카카오톡의 지원이 요원해지면서 빛이 바랠 전망이다.
카카오가 바다용 카카오톡 개발에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가 최근 바다OS를 강화를 천명하고 업그레이드에 주력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삼성전자는 장기적으로 독자OS의 강화를 위한 노력의 명분이 크기 때문에 개발자를 적극 투입하고 지원을 지속하고 있지만 카카오의 입장에서는 그럴 명분과 여력이 개발 동력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다.
카카오가 바다용 카카오톡을 개발 않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가 최근 운영체제에 무관하게 스마트폰이 아닌 피쳐폰에서도 사용 가능한 메시징서비스인 챗온을 선보인 것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바다OS에도 챗온 서비스가 시작되면 무료 메시징 서비스를 이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7만이 넘는 웨이브2 사용자의 불편이 계속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챗온이 선보인다고 해도 활성화되기까지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바다용 카카오톡의 개발과 관련 “바다OS용 카카오톡에 대해서는 개발사 소관이라 말할 입장이 못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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