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체질에 맞는 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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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0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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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음인 ‘인삼주’·소양인 ‘맥주’ 제격
- 위장 질환·두통 있으면 도수 낮은 술 마셔야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본격적인 한가위 연휴가 시작됐다. 가족들이 오랜만에 모인 자리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술이다.

술 종류는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체질에 따라 몸에 더 잘 맞는 술이 있다.

신장 기능이 좋고 소화 기능이 약한 소음인은 입이 짧고 체력이 약해 유난히 추위를 탄다. 성질이 따뜻한 높은 도수의 술인 인삼주, 고량주, 소주가 잘 맞는다.

위장 기능은 좋은 반면 신장 기능이 약한 소양인은 몸에 열이 많아 찬 성질을 가진 맥주를 마시는 것이 좋다.

골격이 크지만 상체가 약한 태음인은 술에 유난히 자신감을 보이는데 한 자리에서 술을 3잔 이상 마시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다.

목이 굵고 머리가 크며 상체가 발달했으나 하체가 약한 태양인은 음주에 앞장서곤 한다. 절대 남들에게 술을 권하지 말고, 적당량을 마시는 습관을 가지도록 한다.

술을 선택할 때는 자신의 건강상태도 고려해야 한다.

평소 위장이 안 좋은 사람이라면 소장의 알코올 흡수율을 최소화하기 위해 15도 미만의 순한 술을 선택한다. 소화 흡수에 좋은 매실주, 연실주(연꽃나무열매로 담근 술)가 좋다.

음주 후에는 전복죽이나, 미음 등 부드러운 유동식으로 장을 달랜 뒤 증상이 좋아지면 진밥과 익힌 야채, 수란(약불에 중탕한 계란), 송이탕을 곁들여 식사를 한다. 수시로 물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평소 두통이 있는 사람은 가급적 도수가 낮은 술을 마셔야 한다. 국화주와 칡주는 혈액순환을 좋게 해 두통을 줄여준다.

음주 중 물을 많이 마시면 체내 알코올 흡수율을 떨어뜨려 숙취를 덜 수 있다. 음주 후에는 인삼 달인 물, 꿀물, 수정과, 갈근차(칡차)를 마시면 두통에 효과가 있다.

평소 위가 약해 소화장애가 있는 사람은 위를 든든하게 하는 산사주나 뽕나무열매주를 마시는 것이 좋다.

즐겁게 마시면 더 없이 좋은 술. 하지만 과음은 언제나 경계해야 한다. 특히 명절때는 더욱 더 조심해야 한다.

심재종 다사랑한방병원장은 “명절에는 반가운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음주량이 늘어나기 마련인데 명절이 지난 뒤 음주로 인해 건강이 악화돼 알코올 전문병원을 찾는 숫자도 증가하는 만큼 과음을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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