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결혼생활을 막 시작한 신혼이나 중·장년층 이상 부부의 이혼 비율도 증가세가 멈추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대법원이 펴낸 2011년도 사법연감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우리나라에서 이혼한 부부 11만6천858쌍 가운데 자식이 없는 부부는 4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이혼사건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최근 5년간 통계를 살펴보면 전체 이혼 부부 가운데 자녀가 없는 부부 비율은 2006년 38.9%, 2007년 41.1%, 2008년 45.7%, 2009년 44.5%로 거의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지난해 한 자녀를 둔 이혼 부부의 비율은 25.7%, 두 자녀 이혼 부부는 24.3%, 세 자녀 이상 이혼 부부는 4%에 그쳤다.
결혼생활 기간별로 보면 양 극단인 신혼 이혼과 황혼 이혼의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작년 전체 이혼 중 결혼 4년차 미만 부부와 20년차 이상 부부의 비율은 각각 27%와 24.8%로 이를 더하면 전체 이혼 사건의 반을 넘는다.
5~9년차 부부(18.8%), 10~14년차(15.9%), 15~19년차(14.5%)와 비교해 볼 때 확연히 두드러지는 비중이다.
특히 황혼 이혼은 2006년 19.1%, 2007년 20.1%, 2008년 23.1%, 2009년 22.8%로 꾸준히 증가한 데 이어 역시 작년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동안에는 4년 미만 부부의 이혼 비중이 가장 높고 5∼9년차 부부가 줄곧 뒤를 이었는데 2008년 20년차 이상 부부의 비율(23.1%)이 처음으로 5~9년차 부부의 비율(18.6%)을 앞지른 바 있다.
이혼 사유로는 성격차이를 꼽은 부부가 가장 많았다.
작년 신청서에 기재된 원인 중 성격차이를 든 경우가 총 5만3천32건이었으며 경제적 원인이 1만4천17건에 달했다. 배우자 부정이 1만1건, 가족간 불화 8천564건, 정신적·육체적 학대 5천559건, 건강상 이유 794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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