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선진 농업, 그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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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1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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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덜란드 화훼산업의 진수, 알스미어 화훼 경매장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하루에 2100만 송이의 꽃들이 전 세계로 팔려 나갑니다”

지난달 30일 네덜란스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남서쪽으로 20㎞ 떨어진 알스미어시의 알스미어 화훼 경매장에서 만난 홍보팀 관계자는 이렇게 말하며, 알스미어 화훼 경매장이 네덜란드 화훼 산업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알스미어 화훼 경매장에서는 세계 각지에 보낼 수많은 꽃들이 쉴새없이 포장·운반되고 있었다.

알스미어 화훼 경매장 작업장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쉬지 않고 가동되는 트레일러 운반 레일이었다. 알스미어 화훼 경매장에선 이 레일을 통해 초고속으로 대량의 꽃들을 수출업체 등 바이어들에게 배달하고 있는 것이다. 레일의 길이는 무려 18㎞나 됐다.

이 관계자는 “(이 레일은) 1시간에 2600개의 트레일러들을 운반한다”며 “10분 안에 바이어들에게 배달된다”고 말했다.

알스미어 화훼 경매장의 물류입지 조건도 탁월했다. 경매장 바로 옆에 스키폴 공항, 암스테르담 항구 등이 있다.

오전 4시 샘플 검사부터 오전 11시 경매가 끝날 때까지 구매자 점포로 실시간 이송된 물량은 즉시 공항 등으로 보내진다.

수송의 신속성·정확성·품질 유지를 위해 출하·경매·수송 전 과정이 정보화돼 있다.

알스미어 화훼 경매장 경매실
이 관계자는 “물건이 거래되면 바코드에 어떤 바이어가 얼마 만큼의 꽃을 샀는지 등의 바이어 정보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런 시스템을 통해 알스미어 화훼 경매장은 24시간 내에 유럽 전역으로 물량을 분산시킬 수 있는 전자화된 물류 능력을 갖추게 됐다.

알스미어 화훼 경매장의 또 다른 강점은 경매장이면서도 단순 판매에 만족하지 않는 R&D능력이다.

4600명의 직원 중 1000명이 연구원이다. 신품종, 신농자재 개발 등을 위한 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객관적 품질 검사로 불합격품은 전량 폐기한다. 매주 목요일 신규 품목·농가에 대한 심사가 이뤄진다. 불량품을 출하한 조합원에게는 경고를 한 다음 시정되지 않으면 조합원 자격을 박탈시킨다.

알스미어 화훼 경매장은 지난 1912년 중간상인들의 폭리에 맞서 화훼 농가들이 자발적으로 판매협동조합 형태의 경매장을 설립하면서 탄생했다.

이후 1984년 중남미 화훼산업의 발달로 경쟁력이 약화되자 네덜란드 9개 경매장 중 알스미어 화훼 경매장을 포함한 상위 3개 경매시장이 통합해 플로라 홀랜드 협동조합으로 변신했다.

알스미어 화훼 경매장 트레일러
알스미어 화훼 경매장은 플로라 홀랜드 소유의 6개 화훼 경매장 중 가장 큰 규모다.

넓이는 128만7813㎡이다. 저온냉장고 넓이만 4만1561㎡이다. 530개의 물류 독(dock)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1억9000만 유로(약 1조7979억원)이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003~2005년 평균 네덜란드 화훼류 수출량은 52억4700만 유로(약 7조9274억원)다. 조합원 수는 약 6000명이다.

경매는 제일 빨리 최고의 가격을 제시하는 사람이 물건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2개의 경매실에 5개의 경매 시계가 있다. 사전에 실물 샘플을 확인한 후 입찰하는 방식으로 경매가 이뤄지고 생산자가 보내온 사진을 보고 입찰하는 이미지 경매도 확대 중이다.

낙찰된 물량은 경매동에서 구매자의 독(dock)으로 이송된다.

경매 수수료는 제반 경비를 포함해 경매액의 6% 내외다. 가정이나 회사에서 인터넷을 통해 경매에 참가하는 비중이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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