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의 경우 전체 투자금액(10조5000억원)의 44%인 4조6000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입했다. 이는 2009년에 배히 1.5배(53.3%) 늘어난 규모다. 올해 R&D부문 투자규모 역시 전체 12조원 중 절반에 육박하는 6조원 전후로 예상된다.
양웅철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총괄 부회장. |
그룹은 이와 별도로 지난해부터 2013년까지 4년간 총 4조1000억원을 이 부문에 투입, 내후년까지 ‘그린카 4대 강국’ 진입을 완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중 가장 많은 2조2000억원은 하이브리드ㆍ전기차ㆍ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 1조4000억원은 엔진ㆍ변속기 등 기존 파워트레인 부문 효율 극대화에, 나머지 5000억원은 각 공장의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시설투자에 투입되고 있다.
국내외서 각종 친환경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쏘나타 하이브리드. |
현대차그룹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지난달 8일 ‘하이브리드차 기술과 시장의 변화’라는 리포트를 통해 “일본업체가 독점한 하이브리드 시장이 경쟁시장으로 전환하며 하이브리드차의 대중화와 시장 확대가 가속화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서 연비 기네스북에 오른 기아차 K5 하이브리드. |
특히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출시 두 달 만에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 2위(6월)로 뛰어오르며 하이브리드차 시장 확대에 적잖은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해 아반떼ㆍ포르테 LPi 하이브리드를 출시했으며 올해 마침내 독자적인 풀-하이브리드 모델 쏘나타ㆍK5 하이브리드를 출시, 국내외서 적잖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쏘나타 중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 역시 출시 3개월 만에 14%(1200대, 8월 기준)까지 늘었다.
장철홍 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위원은 “판매량 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중심의 시장 역시 한국, 유럽, 중국 등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의 순수 전기차 '블루온' |
현대ㆍ기아차는 지난해 9월 순수 전기차 ‘블루온’을 내놓고, 청와대에서 시연했다. 유럽형 소형차 ‘i10’을 기반으로 한 이 차량은 최고시속 130㎞를 주행할 수 있으며 내년 2500대 생산을 목표로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운행중이다.
기아차 모하비 수소연료전지차 |
한번 충전으로 650㎞를 갈 수 있어 또다른 미래 친환경차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연료전지차에 대한 연구개발도 지속 진행중이다. 현대ㆍ기아차는 2006년 투싼ixㆍ모하비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 착수 지난해 북미 종단 등 시험 주행을 마치고 개발 완료를 선언했다. 현재 국내외 실제 도로에서 시범운행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각) 개막한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공개된 현대차 신형 i30. 이 차량에는 새 친환경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현대차 제공) |
한편 현대ㆍ기아차는 당면 과제인 디젤 엔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솔린에 비해 디젤 기술이 상대적으로 뒤쳐진 현대ㆍ기아차는 디젤 엔진이 주류인 유럽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약세다. 13일 개막한 ‘2011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도 신형 U2 디젤 엔진을 탑재한 i30 후속모델, i40 등 신차를 통해 일부 진화한 디젤 기술력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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