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녹색성장에서 길을 찾다> 현대차그룹 “모든 준비는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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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1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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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하이브리드 경쟁 가세… 전기·수소연료전지차도 개발 끝<br/>'상대적 약세'인 유럽시장 겨냥 친환경 디젤 엔진 개발에도 박차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현대차그룹은 최근 들어 연구개발(R&D), 그 중에서도 친환경과 관련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투자금액(10조5000억원)의 44%인 4조6000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입했다. 이는 2009년에 배히 1.5배(53.3%) 늘어난 규모다. 올해 R&D부문 투자규모 역시 전체 12조원 중 절반에 육박하는 6조원 전후로 예상된다.

양웅철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총괄 부회장.
지난해 말 발표한 올해 임원 승진자 인사도 키워드는 R&D였다. 전체 309명 중 가장 많은 26%가 이 부문에서 이뤄졌다. 특히 올 4월에는 쏘나타ㆍK5 하이브리드 개발을 주도했던 양웅철<사진> 현대차 연구개발총괄 부회장을 선임, 그룹 R&D 부문에 힘을 실었다.

그룹은 이와 별도로 지난해부터 2013년까지 4년간 총 4조1000억원을 이 부문에 투입, 내후년까지 ‘그린카 4대 강국’ 진입을 완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중 가장 많은 2조2000억원은 하이브리드ㆍ전기차ㆍ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 1조4000억원은 엔진ㆍ변속기 등 기존 파워트레인 부문 효율 극대화에, 나머지 5000억원은 각 공장의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시설투자에 투입되고 있다.

이 같이 연구개발에 힘을 쏟는 이유는 자동차전문그룹으로서 친환경차가 향후 10~20년을 좌우할 핵심 키워드라는 걸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투자를 통해 2013년까지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국내외서 각종 친환경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쏘나타 하이브리드.
글로벌 하이브리드 경쟁에 본격 가세= 친환경차 시장의 본격 경쟁은 하이브리드자동차에서 시작됐다. 하이브리드 시장은 1999년 일찌감치 ‘프리우스’ 같은 독자 모델 내놓은 도요타 등 일본 업체들이 선도하던 시장에 최근 한국ㆍ미국ㆍ유럽 업체들이 가세했다.

현대차그룹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지난달 8일 ‘하이브리드차 기술과 시장의 변화’라는 리포트를 통해 “일본업체가 독점한 하이브리드 시장이 경쟁시장으로 전환하며 하이브리드차의 대중화와 시장 확대가 가속화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서 연비 기네스북에 오른 기아차 K5 하이브리드.
실제 도요타 프리우스, 혼다 인사이트 등 일본 몇몇 차종에 한정됐던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현대 쏘나타, 기아 K5를 비롯, 포드ㆍBMWㆍ폴크스바겐 등 후발 업체들의 참여로 20여 종을 넘어섰다.

특히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출시 두 달 만에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 2위(6월)로 뛰어오르며 하이브리드차 시장 확대에 적잖은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해 아반떼ㆍ포르테 LPi 하이브리드를 출시했으며 올해 마침내 독자적인 풀-하이브리드 모델 쏘나타ㆍK5 하이브리드를 출시, 국내외서 적잖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쏘나타 중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 역시 출시 3개월 만에 14%(1200대, 8월 기준)까지 늘었다.

장철홍 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위원은 “판매량 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중심의 시장 역시 한국, 유럽, 중국 등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의 순수 전기차 '블루온'
전기차ㆍ수소연료전지차도 준비 끝= 아직 상용화 단계는 아니지만 전기차ㆍ수소연료전지차의 상용화 연구도 착실히 진행중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해 9월 순수 전기차 ‘블루온’을 내놓고, 청와대에서 시연했다. 유럽형 소형차 ‘i10’을 기반으로 한 이 차량은 최고시속 130㎞를 주행할 수 있으며 내년 2500대 생산을 목표로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운행중이다.

기아차 모하비 수소연료전지차
5000만원에 달하는 비용과 인프라 미비로 인해 당장 일반인 대상 상용화는 어렵지만 전기차에 대해 중ㆍ장기적으로 상용화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목표다.

한번 충전으로 650㎞를 갈 수 있어 또다른 미래 친환경차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연료전지차에 대한 연구개발도 지속 진행중이다. 현대ㆍ기아차는 2006년 투싼ixㆍ모하비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 착수 지난해 북미 종단 등 시험 주행을 마치고 개발 완료를 선언했다. 현재 국내외 실제 도로에서 시범운행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각) 개막한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공개된 현대차 신형 i30. 이 차량에는 새 친환경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현대차 제공)
이로써 현대ㆍ기아차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모든 친환경차 플랫폼에 대한 연구개발을 마치고 각국 정부의 친환경차 시책에 따라 당장 상용화 할 준비태세를 마쳤다.

한편 현대ㆍ기아차는 당면 과제인 디젤 엔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솔린에 비해 디젤 기술이 상대적으로 뒤쳐진 현대ㆍ기아차는 디젤 엔진이 주류인 유럽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약세다. 13일 개막한 ‘2011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도 신형 U2 디젤 엔진을 탑재한 i30 후속모델, i40 등 신차를 통해 일부 진화한 디젤 기술력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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