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이 지난 10년간 테러와의 전쟁에 쓴 비용은 3조3000억 달러로 알카에다가 9·11 테러에 사용한 50만 달러가량의 660만배나 된다. 알카에다가 1달러 쓸 때마다 미국은 660만 달러를 쓴 셈이다.
데니스 블레어 전 국가정보국 국장은 "테러와의 전쟁은 가치 있는 것이었지만 과도하게 지출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비용은 현재 미국이 안고 있는 국가부채의 20%가 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2004년 오사마 빈 라덴이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미국이 피를 흘리고 파산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이 결코 허황된 것이 아니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체 3조3000억 달러 중에서는 테러 공격을 감지하고 사전에 조치를 취하는 등 꼭 필요한 부분도 있었지만,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을 벌이며 사용한 돈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NYT는 "직접적인 대 테러 활동에 사용한 1조 달러를 제외하고 나머지 2조 달러는 과다 지출된 부분"이라며 "만일 이 돈을 국내 경제나 교육 등의 분야에 사용했더라면 지금 미국 경제가 어땠을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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