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김해 경전철 노선 조감도. |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부산과 김해를 잇는 경전철(이하 김해경전철)이 지난 9일 개통하면서 경남권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미분양이 다시 증가하는 등 최근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부산·김해 부동산 시장 재반등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부산 사상구~김해국제공항~대저~가야대를 잇는 김해경전철은 전구간이 무인 자동방식으로 운행된다. 총 사업비만 1조3000억원 규모로 지난 2006년 착공된지 5년만에 준공을 맞았다. 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건설이 공사를 맡았다.
김해경전철은 사업 준비단계부터 기대감이 무르익으면서 이 일대 부동산에 큰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분양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최근 미분양이 다시 증가하는 등 주춤한 모습이다.
국토해양부 미분양 통계를 보면 지난 2009년 12월 9200가구에 이르던 부산 미분양 물량은 지난 6월 2682가구까지 줄었다가 7월 들어 다시 3158가구로 증가했다.
닥터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조사에서도 부산은 올 1~6월까지 0.54~1.25%의 높은 상승세를 보였으나 7월(0.47%), 8월(0.19%) 상승폭이 감소했다. 김해의 경우 1~2월 각각 1.56%, 1.55%까지 올랐다가 5월부터 4개월간 보합세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김해경전철 개통을 계기로 부동산 시장이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제대 동남권발전연구소는 김해경전철 개통으로 경전철과 인접한 4만913가구의 부동산 시가총액이 11조8000억원에서 14조3000억원으로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안종현 김해시 대중교통과장도 “계획 20여년만에 완성된 김해경전철 개통으로 두 지역간 접근성이 향상돼 경제와 부동산 시장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해시 삼계동에 위치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철역과 인접한 삼계동 동신아파트 전용 78㎡는 2년새 집값이 2배 가량인 5000만~6000만원 오른 상태”라며 “김해경전철 개통으로 부산 이동이 편해지면 정체됐던 집값은 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분양 물량 소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부산에서는 강서구 '두산위브포세이돈'과 사상구 '경동메르빌'이 현재 분양 중이다. 김해시는 구산동에서 '일동미라주', '이진캐스빌'을 비롯 삼계동 '양우내안에', 장유면 '장유쌍용예가2차' 등에서 미분양이 남아있다.
부동산114 이호연 팀장은 “개통이 지연됐던 김해경전철은 호재에 따른 기대감이 집값에 이미 반영된 상태지만 앞으로도 시장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