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행스러운 것은 위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율이 90%에 이를 정도로 치료성적이 좋은 질환이다.
하지만 이달부터 조기위암 환자들은 시술에 제한을 받았다. 조기위암을 치료하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인 내시경 시술인 ‘내시경적 점막하 박리절제술(ESD)’에 필수적인 절제용 칼이 병원에서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그 배경에는 보건복지부가 ESD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면서 시작됐다. 복지부는 이 시술용 칼을 제공하는 업체 5곳에서 원가 자료를 받아 칼 가격을 결정했다.
어찌된 영문인지 이 칼 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는 일본계 의료기기 업체 올림푸스한국은 자료를 내지 않았다. 이런 과정 끝에 칼 가격은 9만원으로 정해졌다.
올림푸스는 복지부가 결정한 가격이 너무 싸다며 공급을 거부했다. 병원들은 시술에 필수적인 칼이 없으니 수술을 못하겠다고 환자들을 돌려보냈다.
ESD 중단 사태가 확산되고 비난 여론이 일자 올림푸스는 부랴부랴 칼 가격을 복지부에 제출했지만 원가는 아니였다.
올림푸스가 제공하는 ESD용 칼은 총 5종류로 가격은 18만원에서 40만원까지 다양하다. 모두 수입품이다.
이 회사가 복지부에 제출한 조정 가격 자료에 따르면 가장 비싼 칼이 27만원, 가장 저렴한 칼이 10만4600원이다. 공급가의 60~70%를 보장해 달라는 주장이다.
회사는 제품을 생산하는 일본이나 우리나라 국민소득 수준과 비슷한 대만보다 공급가가 비싸지 않다고 말한다. 여기에 수입관세와 통관비, 인건비, 경영비용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금액’이라고 강조한다.
자료를 제출하며 이번 사태가 빠르게 해결될 수 있도록 복지부의 빠른 조정도 요구했다.
올림푸스는 그간 사태 해결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하지만 제시한 조정 가격을 보면 여전히 한국 암환자를 볼모로 우리 정부와 협상을 한다는 의혹을 떨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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