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이 대통령의 가장 큰 고민은 서울시장 후보 선택이다. 이 대통령은 이미 "행정을 해본 사람이 하는 것이 좋다"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지만 이에 부합하는 후보군 찾기가 힘들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행정 경험이 있는 비정치인 출신'으로 여권에서는 김황식 국무총리와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이석현 전 법제처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 정무라인 관계자는 13일 "이 대통령이 행정력이 있는 인물을 서울시장으로 내세워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에 그에 합당한 여권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며 "그러나 본인들이 고사하는 등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실제 김 총리는 "(시장 선거 출마는) 적절치 않다"고 잘라 말했고, 맹 장관도 "출마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못박았다.
이에 따라 이 전 처장이 주목받고 있다. 이 전 처장은 호남 출신으로 참여연대 운영위원, 감사원 국민감사청구심사위원장과 28대 법제처장을 지냈을 만큼 행정 경험이 풍부하고 시민사회단체의 활동 경력으로 '박원순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같은 변호사, 참여연대 출신 등 시민단체에 오래 몸담아온 만큼 박원순 변호사와 닮은꼴"이라며 "특히 박 변호사는 영남권 출신, 이 전 처장은 호남 출신이다. 이 때문에 '구도, 인물, 정책'에서 3박자를 모두 맞춘 인물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10월 재·보선 이후에는 본격적인 예산전쟁이 기다리고 있다. 여야는 10월 2일 정부가 예산안을 제출하자마자 예산 심의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2013년 균형재정' 달성을 목표로 내건 만큼, 여야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 챙기기 활동을 얼마나 방어할지가 관건이다.
정부 관계자는 "우선순위를 정해 각 부처를 대상으로 1차적 예산 심사를 하고 있다"며 "포퓰리즘적 예상 낭비를 줄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광복절 축사에서 밝힌 하반기 국정운영 기조인 '공생발전'을 실효성 있게 추진하는 것도 이 대통령의 과제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함께 가야 한다"며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시혜적으로 봐주는 게 아니라 같이 발전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대기업·부품협력사 간 산업동향·신기술개발 정보 공유 △중소기업 기술개발 지원 △대기업 내 서민금융·벤처 육성 펀드 조성 및 강화 △대기업 계열사 사회적기업 전환 등의 공생발전을 위한 추진전략을 세우고 대기업의 동참을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청와대 한 참모는 "대기업이 시대적 변화에 자발적으로 대처하고 중소기업도 기업다운 경영을 해나가야 공생발전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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