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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난 속에 눈에 띄는 ‘보금자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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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1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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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등 실질 대출금리를 잇달아 인상하면서 주택금융공사의 ‘유(u)-보금자리론’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금리를 0.2%포인트 내린 공사의 보금자리론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가 지난해 6월 말 출시한 ‘u-보금자리론’은 무주택 서민이 주택을 구입하거나 기존 주택담보대출의 상환을 위한 자금이 필요할 때 인터넷 등을 통해 신청하는 10년 이상의 장기ㆍ고정금리 원리금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이다.

이번 금리 인하에 따라 대출 실행일부터 만기까지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기본형의 경우 만기 10년짜리 금리는 5.0%가 적용된다.

특히 부부합산 연소득 250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에 적용되는 우대형은 최대 1%포인트까지 할인해 최저 3.6%의 고정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반면 현재 시중은행들의 CD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전에 연 4%대와 5%대 중반을 오가던 것이 이제는 연 5%대 초반에서 6%대 중반의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금리 대표격인 국고채 3년물의 금리는 미국과 유럽의 부채 위기 등으로 7월말 연 3.85%에서 3.36%까지 하락했지만 CD금리는 고작 0.01%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따라 장기채 금리가 낮아지면서 국고채 5년물(연 3.45%)에 연동되는 보금자리론 금리도 낮아지는 역전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주택금융공사가 커버드본드와 MBS(주택저당증권) 등을 발행해 낮은 금리 수준을 맞출 수 있다는 장점도 보금자리론의 인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당국에서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대출을 늘릴 것을 은행권에 주문하고 있으나 은행권에서는 고정금리 대출을 늘리는 데 미적거리는 상황이다.

은행으로서는 만기가 최소 10년인 장기 고정금리 상품을 운용하기 위해 필요한 장기 자금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해당 상품의 리스크를 감수하며 금리를 내리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공사는 국가 신용등급 수준의 커버드 본드를 발행해 얻는 차입금을 보금자리론의 재원으로 이용해 금리를 낮출 수 있다.

덕분에 보금자리론은 지난해 모두 5조8479억원을 공급했으며 올해 1월 공급액 4487억원에서 지난 4월 7967억원까지 늘어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8월 6115억원으로 다소 감소한 상황이나 이달부터 금리가 인하됐기 때문에 보금자리론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에서 고정금리 상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기존 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이자할인 옵션을 없애 금리 면에서 기존 변동금리 대출에 비해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다”며 “주택구입 용도의 경우에만 대출을 취급하는 등 대출기준도 강화돼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보금자리론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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