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 간의 불꽃 튀기던 주파수 확보 싸움이 조만간 재연될 셈이다.
지난 달 ‘동시오름 방식’으로 진행된 주파수 경매에서 1.8㎓ 대역 20㎒폭을 따내기 위해 KT와 SK텔레콤은 9일 동안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83라운드의 접전 끝에 SK텔레콤은 시초가(4455억원)보다 두 배 이상 오른 9950억원에 낙찰 받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주파수 쟁탈전은 전초전에 불과하며 진짜 싸움은 다가올 700㎒ 대역의 ‘슈퍼 주파수’ 에서 절정에 달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 700㎒ ‘슈퍼 주파수’... LTE의 핵심 대역으로 꼽혀
2013년부터 활용할 수 있는 700㎒ 대역은 현재 지상파 방송사가 아날로그TV 용도로 사용하고 있으며 디지털TV 전환에 따라 회수돼 활용된다.
대역폭이 낮아 최고 황금주파수로 꼽히며, 주파수 낙찰가격만도 2조~3조원으로 추정된다.
700㎒ 대역은 전파 특성이 좋고 유럽· 미국· 아태 지역에서 고루 사용하고 있어 스마트폰 조달이 용이하다.
특히 눈여겨 볼만 한 부분은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의 핵심 대역으로 꼽힌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통사들이 벌써부터 군침을 흘리고 있다.
실제 모 이통사 고위 관계자는 “이 주파수 대역을 따내기 위해 전략 수립에 들어 갔다”며 “낙찰 가격이 클 것으로 터라 자금 조달이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기존 이통 3사는 물론 제4 이통 등 신규 사업자까지 뛰어 것으로 예측돼 경매전이 한층 치열해 질 것이다"라고 전했다.
◆국내 통신 산업 발전할 수 있는 계기 만들어야
그런데, 이통사가 이 대역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존 방송사와의 정책 조율 문제가 남아있다.
방송업계는 앞으로 3D방송, UHD 방송 시행을 위해서는 700㎒주파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결국 기존 기득권을 빼앗기기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이에 통신업계는 데이터 통신 폭증 등 통신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주파수를 꼭 확보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이처럼 상황이 만만치 않게 돌아 갈 조짐이 있어, 방송통신위원회는 연말 내 700㎒ 대역에 대한 활용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시간을 끌기 보다는 빨리 교통 정리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현재로선 전반적으로 700㎒ 주파수 가치는 방송보다 통신이 더 큰 것으로 여러 독립 기관의 조사· 분석에서 나타났다.
일단 통신업계가 이 주파수 대역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또 있다.
차기 주파수 경매는 국내 통신 산업이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책을 면밀히 짜서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번 주파수 경매 때 여러 정책상의 오류가 드러나서다.
물론 이는 방통위가 나서 해결해야 할 몫이다.
이에 대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지난 주파수 경매 때 드러난 미비한 점을 보완해야 한다”며 “간접편익, 비경제적 요소는 물론, 사회문화적 가치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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