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추석 연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기부양책보다 그리스 등 유럽발 재정위기에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프랑스 대형은행 크레디트 아그리콜과 소시에떼 제네렐의 장기 신용등급 강등을 계기로 유럽 금융기관의 신용이슈가 더 확대되면 투자심리는 되돌리기 쉽지 않을 것이란 최악의 시나리고 언급되는 것도 이런 우려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유로존 문제는 크게 세 가지로 그리스에 대한 선택적 디폴트를 용인할 경우 이탈리아와 스페인으로 전염될 가능성, PIGS에 대한 자금지원이 이루어지더라도 프랑스 등 유로존 중심권 은행의 부실화와 자금지원 능력의 한계가 존재한다는 점, 재정긴축으로 인해 글로벌 국가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1% 내외의 경기침체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유로존이 지닌 정치적 이해관계까지 감안한다면 결국 언젠간 터질 수 있는 시한폭탄 같은 상황임이 분명하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이런 상황으로 전개될 경우 일본처럼 전체 채권의 90% 이상을 유럽 내 에서 소화하면서 장기적인 악재로 전개되거나, 일본식 장기불황의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전체 금융시장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생각하고 있는 금융기관이나 특정 국가의 디폴트를 막아준다는 점에서 부정보다는 긍정적인 영향이 더 클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8월 초 시장이 걱정했던 두 가지 악재 중 하나인 미국의 더블딥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들이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제조업 중심의 실물경기 회복세(제조업 수주, ISM제조업 지수, 산업생산 등)에 이어 심리지표까지 개선세가 전망되는 등 미국경기의 침체가 그리 빠르고 심각하게 진행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코스피가 외국인의 7일 연속 매도세 탓에 1750선을 하향이탈하는 등 유럽발 위기에 따라 결정되는 취약한 상황이지만 코스피 저점에 대한 신뢰도는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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