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하얼빈을 가다> 자연이 살아 숨 쉬는 도시, 하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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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1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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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타이양다오(太陽島)공원 입구

▲ 타이양다오(太陽島)공원 전경

◆ 타이양다오(太陽島) 공원 (Sun Island Wetland)

지난 6일 오전 9시쯤 찾은 하얼빈 태양도 공원. 공원 입구에 들어서니 큰 바위 위에 붉은 색으로 새겨진 ‘太陽島(타이양다오, 태양도)’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아치 모양의 조형물을 지나 다리를 건너면 쑹화강변을 따라 끝없이 넓고 넓은 습지가 펼쳐진다.

하얼빈을 가로지르는 송화강 북단에 위치한 태양도 공원은 이 도시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 명소 중 하나다. 지난 2008년 문을 연 이 곳은 생태계 보호와 습지 보존을 위해 조성됐다. 특히 겨울에 열리는 빙설제로 유명하지만, 계절에 상관없이 중국 관광객들의 휴양지로 꾸준히 사랑받는 곳이다.

송화강 줄기를 따라 이어지는 총 38㎢의 습지 중 4㎢는 사람의 손이 전혀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이 곳에는 콩과식물·장미과식물 등 300여종의 식물이 자생한다. 청둥오리와 두루미·백조·사슴 등 다양한 종류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공원 관계자는 “앞으로 20년 후 태양도 공원의 크기는 230㎢로 확대될 것”이라며 “새로운 여름 관광 프로그램과 함께 최고의 관광 명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동차를 타고 10분 남짓 가다보면 태양도 공원의 동쪽 제방에 위치한 선배스 플랫폼(Sunbath Platform)에 다다른다.

특히 단(壇)의 정 가운데 위치한 태양 모양의 조각상과 그 주위를 둘러 서 있는 9개의 기둥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는 아주 먼 옛날, 천왕이 쏘아올린 화살에 하늘에 떠 있는 10개의 별 중 9개가 떨어져 결국 하나의 별만 남게 됐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 '다람쥐 공원'에서는 관광객들이 직접 다람쥐에게 먹이를 줄 수 있다.

공원 안에는 ‘다람쥐 공원’과 ‘인공폭포’, ‘백조의 강’ 등 다양한 관광코스가 마련돼 있다. ‘다람쥐 공원’에는 200여 마리의 다람쥐가 서식한다. 관광객들이 직접 다람쥐에게 먹이를 줄 수 있도록, 공원 입구에서 호두·곡물의 씨앗 등을 나눠준다.


태양도 공원 관광의 백미 중 하나는 러시아 마을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보이는 러시아 풍속마을이다. 매표소에서 나눠주는 러시아 여권모양의 티켓을 들고 입구로 들어서면 눈앞에 작은 러시아가 펼쳐진다.

이 곳은 지난 2004년 12월 100년이 넘은 러시아 건축물 26동을 수리해 조성됐다. 마을 안으로 들어서면 코스모스가 만발한 꽃밭이 펼쳐진다. 

▲ 러시아풍속마을

러시아인의 생활양식을 알 수 있도록 집 내부 또한 러시아식으로 꾸며졌다. 유난히 작은 침대는 추운 날씨 탓에 웅크리고 잠을 자는 러시아인들의 생활 습관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또 침대 위 물통은 추운 날씨를 이겨내기 위해 따뜻한 물을 담아 안고 자는 러시아인들의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 보타니컬 가든 (Botanical garden of JinHewan Wetland)
▲ 진허완(金河?)습지 내 보타니컬 가든((Botanical garden).

진허완(金河湾)습지에 조성된 보타니컬 가든은 송화강 생태 복원 사업의 공개 실험장이다. 습지에서 행해지는 다양한 프로젝트의 홍보를 위해 조성된 장소로, 현재 122여 종의 식물과 190종의 동물이 살고 있다.

하얼빈 수자원 관리과 자우덩펑 교수는 “2년 전부터 정부 주도 하에 공원을 복원 중이다”며 “예전에는 봄이면 모래 바람이 부는 황폐한 땅이었지만 지금은 공기도 맑아지고 생태계도 점점 개선되고 있다. 관련 분야의 전문가를 영입해 앞으로 5년 안에 완벽히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빈장(濱江)습지 (Binjiang Wetland)
▲ 빈장(濱江)습지

하얼빈 시내에서 18㎞가량 떨어진 지역에 위치한 빈장습지는 총 면적 104㎢의 하얼빈 최대 습지다. 원래 농경지였던 이 습지에는 현재 120여종의 새와 59종의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다. 지난 6월 5일 문을 연 뒤 지금까지 7만 여명의 관광객이 이 곳을 다녀갔다.

지난 10월 하얼빈 정부는 이 곳에 대규모 습지를 건설하고 친환경적 거주지를 만든다는 정책을 발표하고 습지 환경 보호와 지역 농민의 수익 창출을 위해 힘쓰고 있다.

정부는 습지의 발전이 농민들에게 새로운 일거리를 제공해, 지역 농민의 소득이 현재 2000위안에서 내년에는 3000위안으로 늘어날 거라 예상하고 있다.

또한 환경오염을 막고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이 곳에서 나오는 쓰레기는 다른 지역으로 옮겨진다. 관광용 보트 역시 전기의 힘으로 움직인다.

민주 타운 황슈인 서기관은 “‘하얼빈=얼음의 도시’라는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여름에도 즐길 수 있는 관광자원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습지 개발을 통한 더 많은 관광객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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