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족집게' 휘트니 "펀더멘털 투자 황금기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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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1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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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펀더멘털 미반영…저평가·고평가 기업 넘쳐 <br/>'미국 내 이머징마켓' 주목…농업·인프라 유망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월가의 족집게'로 불리는 저명 애널리스트 메레디스 휘트니(사진)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빗발치고 있는 악재들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엄청난 투자기회를 창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휘트니는 14일(현지시간) CNBC가 공동 주최한 한 콘퍼런스에 나와 "3년 반 사이 처음으로 펀더멘털에 투자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왔다"며 "끔찍한 수준으로 (저평가된 채) 거래되고 있는 기업들이 있는가 하면, 과대평가된 정크(쓰레기) 기업들도 많다. 시장가치에는 펀더멘털이 전혀 반영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휘트니는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경제적 곤경은 2008년 위기 때와는 다르며, 어떤 측면에서는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소비자 관점에서 볼 때 이번 위기는 매우 끔찍하다"며 "임금인상 없이 치솟는 물가는 경제 성장의 동력인 소비자들을 끊임 없이 괴롭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한 신뢰저하는 금융자산을 강타, 특히 은행에 심각한 충격을 줬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휘트니는 "최근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성향은 다소 지나치다"며 "미국 안에 있는 '이머징마켓'에는 기회도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농업중심지나 주택 위기가 휩쓸지 않는 지역 등을 투자 유망지로 꼽고, 미 경제가 저성장해도 꾸준히 경기가 확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식품 순수출국에서 순수입국으로 입장이 바뀐 중국의 농산물 수요가 미국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휘트니는 아울러 미국의 주정부들이 균형재정을 달성하기 위해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면서 인프라에 투자하는 것도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휘트니는 그러나 주택시장 상황은 한동안 개선되기 어렵다며 캘리포니아나 플로리다 등지에는 투자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또 최근 유럽 재정위기와 미 경제 성장세 둔화 등에 대한 우려 속에 증시폭락을 주도한 대형 은행들도 투자 경계 대상으로 지목했다.

그는 "대형 은행들은 규제와 소송 부담, 성장동력 결핍 등으로 고전하고 있어 은행에 투자해 돈을 벌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은행들은 최선의 경우 다소 위축되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급격히 쇠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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