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올해 말 유로존 위기 터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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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1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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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15일 유럽 재정위기가 올해 말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이코노미스트 컨퍼런스에 참석해 “유로존 문제는 해결이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올해 4분기나 내년 초에 이 문제가 터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서 부실금융기관 정리, 가계부채, 외환건전성 등 세 가지를 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로 생각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컨퍼런스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는 통화와 환율로 비용부담을 전 국민이 나눠 가진 덕에 재정건전성을 지킬 수 있었지만 유로존은 그게 불가능했다”며 “각국의 공조와 당사국의 강력한 긴축이 병행되지 않으면 (해결하는 데) 굉장히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국내 상황에 대해서는 “국내 금융시장은 글로벌 환경 변화에 따른 충격을 충분히 견딜 수 있는 체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재정 건전성이 튼튼하고 충분한 통화정책 여력을 갖추고 있어 위기시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며 “현재 외환보유액은 3100억 달러 수준에 달하며 총외채 대비 단기외채 비중도 30%대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회사의 건전성도 크게 개선됐다”며 “120%를 상회하던 은행 예대율은 100%보다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으며 BIS 비율은 14%를 웃돌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선물환포지션 규제와 외환건전성부담금(은행세) 도입에 이어 추가 규제를 준비 중인지 묻는 질문에는 “둘 다 상징적인 수준의 규제로 정부는 추가 규제를 통해 안정성을 확보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가계부채와 저축은행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추가 대책을 강구해서라도 반드시 가계부채를 안정적인 수준으로 연착륙시키겠다”며 “또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부실 저축은행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해 시스템위험으로 전이 가능성을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부실 저축은행 발표 시기에 대해서는 “좀 더 두고 보자”고 말을 아꼈다.

또 영업정지 대상 뿐만 아니라 BIS 비율 5% 미만의 적기시정조치 대상을 모두 공개할 수 있다는 일부 언론도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김 위원장은 은행 대형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의지도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아직도 경제 규모에 걸맞은 대형 은행이 없다”며 “앞으로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인수합병 등을 통해 대형 은행이 탄생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위적으로 ‘메가뱅크(초대형 은행)’를 위한 정책을 쓰지는 않겠지만 우리금융 매각이나 시장에서의 인수합병 움직임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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