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는 서갑양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의료용 건식(乾式) 접착 패치를 제작,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건식 접착은 보통 의료용 패치에 사용되는 아크릴레이트 등 화학물질 ‘끈끈이’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접착용 화학물질은 패치에 공기를 잘 통하지 않게 하고, 알레르기 등 다양한 부작용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접착제 없는 패치는 게코(Gecko) 도마뱀이 벽이나 천정에 기어올라도 떨어지지 않는 원리를 이용했다.
이 도마뱀의 발바닥에는 점액이 아니라 길이 50~100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의 수 백 만개 털이 있다.
서로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 털 하나 하나가 모이면 도마뱀 몸무게를 지탱할만큼 접착력이 커진다.
연구팀은 실리콘계 고분자 소재의 패치 접착면에 미세 돌기(털)를 새겨 넣었다.
연구팀이 제작한 건식 패치를 실제 심전도 검사에 사용한 결과, 피부 부작용이 없었고 중금속 성분도 검출되지 않았다.
간단히 씻어 30차례 이상 다시 사용해도 접착력을 유지했다.
이 연구 성과는 재료과학 분야 권위지인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Advanced Materials)’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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