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15일 구글이 IBM으로부터 1023건의 특허를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이 사실은 전날 미 특허상표청(USPTO) 웹사이트에 공시됐다. 짐 플로서 구글 대변인도 이날 IBM의 특허 매입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특허 이전 비용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구글은 최근 안드로이드 진영에 대한 애플과 MS 등의 적대적이고 조직적인 특허 공세에 맞서 실탄을 확보하는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구글은 지난 7월에도 IBM으로부터 1030건의 특허를 사들였고, 지난달 모토로라모빌리티를 125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이 회사의 특허 1만7000건을 손에 넣게 됐다.
구글이 모토로라에 손을 뻗치게 된 데는 캐나다 통신장비업체 노텔네트워크의 특허 인수전에서 애플에 패한 게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후문이다. 2009년 파산한 노텔은 무선인터넷인 와이파이(Wi-Fi), 소셜네트워킹, 4세대(G) 무선인터넷기술인 롱텀에볼류션(LTE) 등과 관련한 6000개 가량의 특허를 보유해 스마트폰업체들의 구미를 자극했다.
구글이 적극적인 방어모드에 돌입한 것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특허분쟁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는 무료 오픈소스 프로그램으로 일부 비전매 특허 기술을 채택, 외부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코드를 변경할 수 있다. 때문에 구글과 안드로이드를 OS로 쓰는 스마트폰업체들은 특허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나 대만의 HTC, 모토로라 등은 이미 애플·MS의 제소로 줄소송을 치르고 있다.
이에 따라 구글은 특허권을 최대한 확보해 소송에 대비하고 스마트폰업체들의 안드로이드 진영 이탈을 막는다는 계산이다. 구글은 지난해 모토로라와 오픈웨이브시스템스 등으로부터 사들인 9건의 특허를 지난달 HTC에 이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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